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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손질


장을 보러 가면 꼭 콩나물 한 봉지씩 집어 오게 되잖아요. 가격도 착하고 무침이나 국으로 해 먹기 딱 좋으니까요. 근데 문제는 이 녀석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시든다는 거예요. 분명 며칠 전에 샀는데 냉장고 열어보면 흐물거리고 냄새나서 결국 반은 버리게 되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저도 예전엔 그냥 봉지째로 넣어뒀다가 낭패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아까운 식재료 버리지 않고 끝까지 아삭하게 먹으려면 보관 방법만 살짝 바꿔주면 돼요. 오늘은 제가 직접 해보고 효과 본, 콩나물 싱싱하게 유지하는 꿀팁들을 싹 정리해 드릴게요. 이거 알면 이제 음식물 쓰레기통 앞에서 한숨 쉴 일 없을 거예요.


도대체 왜 이렇게 빨리 상할까요


사실 콩나물은 수분이 90% 이상인 채소라 그만큼 변질되기도 쉬워요. 숨을 쉬면서 열을 내는데, 비닐봉지 안에 꽉 묶여 있으면 그 열과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자기들끼리 짓무르게 되는 거죠. 마트에서 사 온 그대로 냉장고 구석에 박아두는 게 최악의 보관법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공기가 안 통하면 금방 갈변하고 미끈거리는 진액이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니 사 오자마자 바로 손질해 주는 게 생명이에요.


물에 담가두는 게 정석인 이유


가장 확실하고 오래가는 방법은 바로 '물'을 이용하는 거예요. 콩나물이 자라던 환경이랑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원리죠. 일단 사 온 콩나물을 깨끗이 씻어서 밀폐 용기에 담으세요. 그리고 콩나물이 푹 잠길 정도로 찬물을 가득 부어주는 거예요.


이때 중요한 건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건데요. 물속에 잠겨 있으면 산소랑 닿지 않아서 산화되는 걸 막을 수 있거든요. 뚜껑 딱 닫아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일주일은 거뜬해요. 단, 물은 매일매일 갈아줘야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물을 안 갈아주면 그 물이 상해서 콩나물까지 같이 망가지니까요. 귀찮아도 하루 한 번 물 갈아주는 것만 지키면 마지막 한 가닥까지 아삭하게 드실 수 있어요.


냉장고정리


씻지 않고 그대로 보관해야 할 때


매일 물 갈아주는 게 너무 번거롭다면 다른 방법도 있어요. 이럴 땐 절대 물에 씻지 말고, 사 온 상태 그대로 보관해야 해요. 물기가 닿으면 부패 속도가 빨라지거든요.


검은 비닐봉지나 신문지를 활용하는 건데, 콩나물은 빛을 보면 초록색으로 변하면서 질겨지고 비린내가 날 수 있어요. 그래서 빛 차단이 중요하죠. 씻지 않은 콩나물을 키친타월로 감싸고, 검은 봉지에 넣어 공기가 좀 통하게 구멍을 살짝 뚫어주거나 밀폐 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넣어두면 돼요. 이건 물에 담가두는 것보단 기간이 좀 짧지만, 3~4일 정도는 충분히 버텨주더라고요.


보관 방법별 장단점 비교


보관 방법 보관 기간 장점 단점
수침 보관 (물에 담그기) 7~10일 가장 아삭하고 오래감 매일 물을 교체해야 함
밀폐 용기 (씻지 않고) 3~5일 관리가 편함 수침 보관보다 기간이 짧음
냉동 보관 1개월 이상 장기 보관 가능 식감이 질겨져 국물용으로만 적합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역시나 아삭한 식감을 원한다면 수침 보관이 답이에요. 귀차니즘을 조금만 이겨내면 식탁 퀄리티가 달라지니까 꼭 시도해 보세요.


이미 시들해졌다면 50도 세척법


"아차, 깜빡했다!" 하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이미 콩나물이 좀 시들시들해졌다면? 버리기엔 아깝고 먹기엔 찜찜할 때 쓰는 비장의 무기가 있어요. 바로 '50도 세척법'인데요. 너무 뜨겁지 않은, 대략 5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콩나물을 1~2분 정도 담가두는 거예요.


이게 무슨 원리냐면, 순간적인 열 충격이 콩나물의 기공을 열어서 수분을 쫙 빨아들이게 만들거든요. 거짓말처럼 다시 통통하고 파릇파릇하게 살아나요. 물론 이미 썩어서 냄새가 나거나 진액이 나오는 건 과감히 버려야겠지만, 단순히 수분만 빠져서 축 늘어진 거라면 이 방법으로 심폐소생술이 가능합니다. 찬물에 헹궈서 마무리하면 식감도 다시 살아나니까 요리하기 전에 꼭 해보세요.


콩나물보관법


냉동 보관은 국물용으로만 쓰세요


양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일주일 안에 못 먹겠다 싶으면 냉동실로 보내야죠. 근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어요. 콩나물을 얼렸다가 녹이면 조직이 파괴돼서 질겨지고 흐물흐물해지거든요. 그래서 냉동했던 건 절대 무침용으로 쓰면 안 돼요. 아삭한 맛이 하나도 없어서 이게 고무줄인지 콩나물인지 헷갈릴 수 있거든요.


대신 해장국이나 라면 끓일 때 넣는 용도로는 아주 훌륭해요. 씻어서 물기를 털어낸 다음 지퍼백에 넓게 펼쳐서 얼려두세요. 요리할 땐 해동하지 말고 언 상태 그대로 끓는 물에 넣어야 비린내가 안 나고 맛이 깔끔해요. 저는 라면 끓일 때 한 줌씩 넣는데, 국물 맛이 확 시원해져서 좋더라고요.


콩나물, 천 원짜리 한 봉지지만 잘만 관리하면 일주일 내내 우리 집 식탁을 책임지는 효자 식재료가 될 수 있어요. 오늘 알려드린 물 보관법이랑 50도 세척법만 기억해도 버리는 일 없이 알뜰하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저녁엔 아삭한 콩나물무침이나 시원한 콩나물국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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