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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꿀팁


얼마 전에 마트에서 세일하길래 아보카도를 잔뜩 사 왔거든요. 집에 와서 맛있는 과카몰리 해 먹으려고 딱 잡았는데, 이게 웬걸... 그냥 돌덩이 그 자체더라고요. 칼도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해서 진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분도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당장 먹고 싶은데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니, 성격 급한 한국인으로서 정말 참기 힘든 순간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저처럼 딱딱한 아보카도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을 위해, 상황별로 대처할 수 있는 후숙 꿀팁들을 싹 정리해 봤어요. 전자레인지로 1분 만에 해결하는 급한 방법부터, 맛을 지키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정석 방법까지 제가 직접 해보고 효과 좋았던 것들만 알려드릴게요. 아, 그리고 이미 칼로 잘라버렸는데 안 익어서 난감한 경우도 있잖아요? 그것도 다 살려낼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이게 익은 건가? 색깔과 꼭지부터 확인하세요


본격적으로 후숙 방법을 알아보기 전에, 지금 내 아보카도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먼저예요. 겉보기엔 초록색이라도 만져보면 말랑한 경우도 있고, 검은색인데 속은 딱딱한 경우도 간혹 있거든요.


가장 쉬운 건 색깔을 보는 거예요. 밝은 초록색이라면 아직 덜 익은 '풋과일' 상태고, 진한 갈색이나 검보라색에 가까워질수록 잘 익은 상태죠. 근데 색깔만으로는 100% 확신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손으로 살짝 쥐어보세요. 엄지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껍질이 살짝 들어가면서 탄력이 느껴진다면 딱 먹기 좋은 상태랍니다. 돌처럼 꿈쩍도 안 한다면 무조건 후숙이 필요해요.


아보카도전자레인지


그리고 꼭지 부분을 살짝 떼어보는 것도 팁인데요, 꼭지를 뗐을 때 안쪽이 노란 연두색이면 신선하게 잘 익은 거고, 갈색이면 너무 익어서 상하기 직전일 수 있어요. 만약 꼭지가 잘 안 떨어진다면? 네, 아직 덜 익은 거니까 억지로 떼지 마시고 후숙부터 시키셔야 해요.


당장 먹어야 한다면?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


솔직히 맛보다는 '속도'가 생명일 때가 있잖아요. 손님은 와 있고 요리는 해야 하는데 아보카도가 딱딱하다면, 가전제품의 힘을 빌리는 게 답이에요. 다만 이 방법은 아보카도 특유의 고소하고 크리미한 맛이 조금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해요.


가장 빠른 건 전자레인지를 쓰는 거예요. 아보카도를 반으로 자르고 씨를 뺀 다음, 랩을 씌워서 1분 정도 돌려주세요. 크기에 따라 30초씩 끊어서 돌리면서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아요. 이렇게 하면 과육이 부드러워지긴 하는데, 자연 후숙보다는 약간 풋내가 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샐러드용보다는 으깨서 만드는 과카몰리나 샌드위치 스프레드로 쓸 때 추천드려요.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아보카도를 호일로 감싼 뒤 90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10분 정도 구워주는 거예요. 전자레인지보다는 식감이 덜 망가지지만 시간이 좀 더 걸리죠.


후숙 방법별 장단점 비교


제가 직접 해보고 느낀 점들을 표로 정리해 봤어요. 상황에 맞춰서 골라보세요.


방법 소요 시간 맛/식감 보존 추천 상황
전자레인지 1~2분 하 (약간 물렁해짐) 으깨는 요리, 급할 때
에어프라이어 10~15분 따뜻한 요리, 샌드위치
과일 동거법 1~2일 최상 생식, 샐러드, 덮밥
실온 보관 3~5일 시간 여유 있을 때

맛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 사과와 바나나 활용하기


시간적 여유가 하루 이틀 정도 있다면, 이 방법이 무조건 최고예요. 아보카도의 고소한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속도를 꽤 높일 수 있거든요. 바로 '에틸렌 가스'를 활용하는 건데요.


아보카도요리


종이봉투나 신문지에 아보카도를 넣고, 사과나 바나나를 한 개 같이 넣어주세요. 사과와 바나나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아보카도의 숙성을 엄청나게 촉진시켜주거든요. 비닐봉지보다는 종이봉투가 통기성이 있어서 더 좋더라고요. 따뜻한 실온(20~25도)에 두면 보통 하루나 이틀이면 아주 알맞게 익어요. 겨울철이라 실내 온도가 너무 낮다면 냉장고 위처럼 약간 온기가 있는 곳에 두는 것도 꿀팁이에요.


집에 과일이 없다면 밀가루나 쌀통 속에 파묻어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보카도 자체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를 가둬서 빨리 익게 만드는 원리죠. 저는 쌀통에 넣어봤는데, 쌀겨 성분 때문인지 생각보다 효과가 좋더라고요.


앗, 이미 잘라버렸는데 안 익었다면?


이게 진짜 난감한 상황이죠. 칼을 댔는데 안쪽이 딱딱해서 "망했다"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죠. 이럴 땐 산소와의 접촉을 막는 게 핵심이에요. 자른 단면에 레몬즙이나 라임즙을 골고루 발라주세요. 없으면 올리브오일이나 식초를 살짝 발라도 돼요. 갈변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다음 잘린 두 쪽을 다시 원래 모양대로 합치고, 랩으로 아주 꽁꽁 싸매주세요. 공기가 들어갈 틈이 없게요. 이렇게 해서 냉장고 야채칸에 하루 정도 넣어두면 어느 정도 후숙이 진행돼요. 물론 통째로 후숙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버리는 것보다는 백번 낫잖아요.


아보카도안익었을때


도저히 못 기다리겠다면 요리로 승화시키기


아무리 해도 후숙할 시간이 없다면, 굳이 생으로 먹으려고 애쓰지 말고 조리법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에요. 덜 익은 아보카도는 식감이 단단해서 튀김이나 구이로 해 먹으면 의외로 별미거든요.


감자튀김처럼 길게 썰어서 튀김옷 입히고 아보카도 튀김을 만들어보세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한 게 고구마튀김이랑 비슷한데 훨씬 고급진 맛이 나요. 아니면 깍둑썰기해서 간장 장아찌를 담가도 좋아요. 며칠 뒤에 먹으면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밥도둑이 되더라고요.


아보카도 안 익었을 때,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오늘 알려드린 방법들 하나씩 시도해 보세요. 개인적으로는 사과랑 같이 종이봉투에 넣어두는 게 맛은 제일 좋았지만, 당장 오늘 저녁에 먹어야 한다면 전자레인지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거예요. 맛있는 아보카도 요리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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