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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청소


얼마 전 주말에 오랜만에 기분 좀 내보겠다고 통삼겹 구이를 했거든요. 맛은 기가 막혔는데, 다 먹고 나서 오븐 열어보고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기름은 사방으로 튀어 있고, 바닥에 떨어진 양념이랑 고기 조각이 새까맣게 눌어붙어서 딱딱하게 굳어버렸더라고요. 이거 그냥 두면 나중에 쓸 때마다 탄 냄새 진동하고 위생상으로도 정말 안 좋은 거 아시죠? 저처럼 오븐 청소 미루다가 '이걸 대체 어떻게 닦나' 막막해하신 분들 꽤 계실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해보고 효과 본, 힘들이지 않고 오븐 찌든 때 벗겨내는 방법을 공유해볼게요. 철수세미로 박박 문지르지 않아도 충분히 깨끗해질 수 있답니다.


무작정 긁어내면 코팅 다 망가져요


오븐 바닥이나 벽면에 음식물이 딱딱하게 굳어 있으면, 급한 마음에 숟가락이나 칼로 긁어내려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저도 예전엔 그랬는데 이거 진짜 위험해요. 오븐 내부 코팅이 벗겨지면 그 사이로 녹이 슬 수도 있고, 나중에는 음식물이 더 잘 눌어붙는 악순환이 생기거든요.


일단 오븐이 완전히 식은 상태보다는, 살짝 온기가 남아있을 때가 작업하기 훨씬 수월해요. 만약 이미 차갑게 식었다면 50도 정도로 5분만 살짝 돌려서 미지근하게 만들어주세요. 굳어있던 기름때가 살짝 녹으면서 작업하기 좋은 상태가 되거든요.


오븐관리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큰 덩어리들을 제거하는 건데요, 이때는 플라스틱 스크래퍼나 안 쓰는 카드를 활용하는 게 좋아요. 금속 재질은 절대 금물이에요. 부드럽게 툭툭 쳐서 떨어지는 덩어리만 1차로 걷어내 주세요. 억지로 힘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차피 불리는 과정이 들어갈 거니까요.


베이킹소다 페이스트, 이게 진짜 요물이죠


시중에 파는 독한 오븐 클리너 쓰기엔 냄새도 심하고, 아무래도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이라 화학 성분이 좀 찜찜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천연 세제를 고집해요. 베이킹소다랑 물만 있으면 해결되는데, 이게 효과가 생각보다 엄청나요.


  • 비율 맞추기: 베이킹소다랑 물을 2:1이나 3:1 비율로 섞어주세요. 너무 묽지 않게, 치약 정도의 꾸덕꾸덕한 질감이 나오는 게 포인트예요.
  • 펴 바르기: 눌어붙은 자국 위에 이 페이스트를 듬뿍 발라주세요. 오염이 심한 곳은 아예 덮어버린다는 느낌으로 두껍게 올려두는 게 좋아요.
  • 기다림의 미학: 최소 30분, 만약 저처럼 묵은 때가 심각하다면 자기 전에 발라두고 다음 날 아침에 확인하는 걸 추천해요.

시간이 지나면 베이킹소다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기름때를 쫙 빨아들이는 게 눈에 보이거든요. 이때가 제일 희열 느껴지는 순간이죠.


식초로 마무리하면 살균까지 한 방에


베이킹소다를 발라둔 상태에서 바로 닦아내지 말고, 그 위에 식초를 분무기로 칙칙 뿌려주세요. 그럼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면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 거품이 남은 찌꺼기를 분해하고 냄새까지 잡아줘요. 거품이 좀 가라앉으면 따뜻한 물에 적신 행주나 부드러운 수세미로 쓱 닦아내면 됩니다. 진짜 거짓말처럼 힘 안 들이고 싹 닦이는 걸 경험하실 거예요.


주방꿀팁


상황별 오븐 청소 방법 비교


오염 정도에 따라 청소법을 달리하면 훨씬 효율적이에요. 제가 상황별로 정리해 봤어요.


오염 상태 추천 방법 소요 시간 난이도 특징
가벼운 기름때 스팀 청소법 20분 내열 용기에 물 넣고 돌려서 불리기
눌어붙은 음식물 베이킹소다 페이스트 1시간~하룻밤 묵은 때 제거에 탁월함
심한 탄 자국 베이킹소다 + 식초 + 랩핑 3시간 이상 중상 랩을 씌워 수분 증발을 막아 불림 효과 극대화
유리 도어 얼룩 매직블럭 or 베이킹소다 10분 안쪽 유리는 스크래치 주의

분리 가능한 선반과 트레이는 욕조로


본체 내부는 이렇게 닦으면 되는데, 그릴 선반이나 트레이는 싱크대에서 닦기엔 너무 크고 번거롭잖아요? 저는 그냥 욕조나 큰 대야를 활용해요.


따뜻한 물을 넉넉히 받고 베이킹소다 한 컵, 주방세제 조금 풀어서 거품을 내주세요. 그리고 선반이랑 트레이를 푹 담가두는 거죠. 한 1~2시간 넷플릭스 보고 와서 부드러운 솔로 살살 문지르면 사이사이에 끼어있던 탄 찌꺼기들이 알아서 떨어져 나와요. 좁은 틈새는 칫솔을 쓰면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답니다. 다 닦은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말려서 다시 장착하는 거 잊지 마시고요. 물기가 남으면 녹슬 수 있거든요.


살림노하우


평소에 관리하는 작은 습관


청소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덜 더러워지게 쓰는 게 제일 편하잖아요. 저는 고기나 기름진 요리 할 때는 무조건 종이 호일이나 오븐 전용 시트를 깔아요. 그리고 요리 끝나고 오븐 열기가 살짝 남았을 때, 행주로 가볍게 내부를 한 번 훔쳐주는 것만으로도 대청소 주기를 훨씬 늦출 수 있더라고요.


오븐에 음식물 눌어붙었을 때 당황하지 말고 오늘 알려드린 방법대로 천천히 불려서 닦아보세요. 독한 세제 냄새 없이도 반짝반짝한 오븐을 다시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맛있는 요리도 좋지만, 깨끗한 주방이 주는 행복감도 무시 못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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