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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수리


얼마 전 아침 출근길에 정말 아찔한 경험을 했어요. 급하게 파우치에서 립스틱을 꺼내 바르려다가 그만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거든요.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산 지 일주일도 안 된 최애 립스틱이 허리 부분에서 뚝 하고 두 동강이 나 있더라고요. 진짜 그 순간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는 기분, 다들 한 번쯤 겪어보셨죠? 저렴이도 아니고 백화점 브랜드 제품이라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서 바로 복구 작업에 들어갔어요. 사실 이게 생각보다 되게 간단한데, 모르고 그냥 버리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오늘은 저처럼 립스틱 댕강 부러져서 울상인 분들을 위해, 집에서 3분 만에 감쪽같이 새것처럼 붙이는 꿀팁을 아주 상세하게 풀어볼게요.


라이터 하나로 감쪽같이 붙이는 접합 수술법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모양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이에요. 준비물도 거창한 거 필요 없어요. 라이터랑 면봉, 그리고 냉장고만 있으면 끝이거든요. 핵심은 '적당한 열'을 가해서 왁스 성분을 살짝 녹여 다시 붙이는 원리예요.


우선 부러진 단면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게 중요해요. 먼지나 이물질이 묻었다면 살짝 걷어내 주시고요. 라이터를 켜서 립스틱 본통에 남아있는 밑동 부분을 살짝 녹여주세요. 이때 불을 너무 가까이 대면 립스틱이 타거나 그을음이 생길 수 있으니, 불꽃이 직접 닿지 않게 거리를 두고 열기만 전달한다는 느낌으로 5초 정도 녹이는 게 포인트예요. 표면이 살짝 물기 어린 것처럼 반질반질해지면, 부러진 윗부분 조각을 원래 위치에 맞춰서 꾹 눌러주세요.


뷰티꿀팁


여기서 팁이 하나 있는데, 붙일 때 너무 세게 누르면 뭉개질 수 있으니 지그시 눌러주는 게 좋아요. 그리고 이음새 부분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왔을 텐데, 이건 면봉이나 스패출러를 달궈서 살살 문질러주면 매끈하게 다듬어져요. "아, 티 나면 어떡하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경계선을 잘 문질러주면 나중엔 어디가 부러졌었는지 찾기도 힘들더라고요. 모양을 잡았다면 뚜껑을 닫고 냉동실에 1시간 정도 넣어두세요. 차가운 곳에서 굳혀야 결합력이 강해져서 다시 부러지는 걸 막을 수 있거든요.


심하게 으깨졌다면 공병 활용하기


만약 떨어뜨리면서 립스틱이 산산조각 났거나, 도저히 원래 모양으로 붙이기 힘들 정도로 뭉개졌다면 억지로 붙이려고 애쓰지 마세요.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고 손이랑 옷만 더러워지더라고요. 이럴 땐 과감하게 녹여서 새로운 용기에 담아 쓰는 게 훨씬 편해요. 다이소 같은 곳에서 파는 렌즈 통이나 크림 공병, 아니면 안 쓰는 섀도우 팔레트를 깨끗이 소독해서 준비해 주세요.


방법은 간단해요. 으깨진 립스틱 조각들을 쇠숟가락 위에 올리고, 숟가락 밑부분에 라이터 불을 갖다 대서 천천히 녹이는 거예요. 이때 내용물이 보글보글 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너무 과열되면 립스틱 고유의 색이나 향이 변질될 수 있거든요. 액체처럼 주르륵 흐를 정도가 되면 준비해 둔 공병에 부어주면 돼요. 굳기 전에 평평한 바닥에 탁탁 쳐서 기포를 빼주면 표면이 파는 것처럼 매끈해져요.


복구 방법별 장단점 비교


상황에 따라 어떤 방법을 쓸지 고민되실까 봐 표로 정리해 봤어요. 본인 상황에 맞는 걸로 골라보세요.


구분 라이터 접합법 공병(팔레트) 소분법
추천 상황 깔끔하게 두 동강 났을 때 심하게 으깨지거나 뭉개졌을 때
장점 원래 모양대로 사용 가능 립브러시로 양 조절이 쉬움
단점 이음새가 다시 부러질 수 있음 휴대 시 브러시를 따로 챙겨야 함
소요 시간 약 5분 (냉동 시간 제외) 약 10분

부러진립스틱


복구 후 관리와 주의사항


복구했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돼요. 한 번 부러졌던 립스틱은 아무래도 내구성이 처음보다는 약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사용할 때는 평소보다 조금만 꺼내서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아요. 길게 빼서 쓰면 힘을 못 이기고 붙인 자리가 또 툭 하고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특히 여름철에는 가방 안 온도가 올라가면서 립스틱이 물러지기 쉬운데, 복구한 제품은 더 조심해야 해요.


그리고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개인적으로 비추천해요. 드라이기 바람 때문에 녹은 립스틱 액이 사방으로 튀어서 옷이나 화장대를 망칠 수도 있거든요. 정밀한 작업에는 라이터나 캔들이 훨씬 낫더라고요. 아, 혹시 바이레도나 샤넬 같은 고가 브랜드 립스틱이라면 케이스 자체가 무겁고 튼튼해서 내용물만 쏙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밑부분만 살짝 녹여서 다시 끼워주면 감쪽같아요.


립스틱소분


립스틱, 끝까지 알뜰하게 쓰는 습관


사실 립스틱 하나 사면 끝까지 다 쓰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부러졌을 때 직접 고쳐서 쓰다 보면 왠지 더 애착이 가더라고요. 버리면 그냥 쓰레기가 되지만, 조금만 손보면 나만의 팔레트가 되기도 하고요. 특히 여러 가지 색상이 조금씩 남았거나 부러졌을 때, 숟가락에 같이 넣고 녹여서 나만의 새로운 컬러를 만들어보는 것도 진짜 재미있어요. 저도 그렇게 해서 만든 '말린 장미색' 립밤을 요즘 데일리로 제일 잘 쓰고 있거든요.


오늘 알려드린 방법으로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혹은 방금 운명하신 립스틱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세요. 생각보다 훨씬 쉽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울 거예요. 똥손이라고 겁먹지 말고 일단 라이터부터 켜보세요. 분명 성공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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