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고구마검은무늬병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집에 고구마 한 박스씩 쟁여두고 드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얼마 전에 야식으로 쪄 먹으려고 베란다에 둔 박스를 열었다가 깜짝 놀랐거든요. 분명 살 때는 싱싱했는데 몇 개가 물컹하고 퀴퀴한 냄새가 확 올라오더라고요. 이럴 때 진짜 고민되잖아요. 썩은 부분만 칼로 슥 도려내고 먹어도 될지, 아니면 아까워도 통째로 버려야 할지 말이죠. 사실 고구마는 겉보기에 멀쩡해 보여도 속까지 독소가 퍼져 있을 수 있어서 정말 조심해야 해요. 오늘은 제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구마가 상했을 때 나타나는 확실한 신호와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위험한 상태를 콕 집어 알려드릴게요.


겉은 멀쩡한데 속은 썩었다? 위험 신호 포착하기


고구마가 상했다는 걸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건 역시 냄새와 촉감이에요. 박스를 열었을 때 알코올 냄새나 시큼한 쉰내가 난다면 이미 내부 부패가 진행된 상태라고 봐야 하거든요. 겉껍질이 쭈글쭈글하거나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하지 않고 푹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이미 회생 불가능한 상태예요. 아, 근데 여기서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는 게 있어요. 바로 껍질에 묻은 검은 반점이나 흙인지 곰팡이인지 헷갈리는 부분들이죠.


생활꿀팁


단순히 상처가 나서 껍질이 까맣게 변한 건 문제가 없지만, '검은무늬병'에 걸린 고구마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이건 단순한 부패가 아니라 병이거든요. 검은 무늬가 있는 부위를 잘라보면 속까지 검게 변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쓴맛이 날 뿐만 아니라 독성이 있어서 쪄도 없어지지 않아요. 아깝다고 도려내고 드시는 분들 계시는데, 독소가 이미 전체로 퍼졌을 가능성이 높으니 과감하게 버리셔야 합니다.


곰팡이 핀 고구마, 도려내고 먹어도 될까


이게 제일 갈등되는 순간이죠. 하얀 곰팡이가 끝부분에만 살짝 피었을 때,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칼로 잘라낸 뒤 드신 적 있으신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웬만하면 드시지 마세요. 곰팡이는 눈에 보이는 포자보다 보이지 않는 균사가 식품 깊숙이 침투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고구마는 수분 함량이 높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서 곰팡이 균사가 생각보다 깊고 빠르게 퍼져나가요. 겉보기엔 깨끗한 부위라도 이미 곰팡이 독소에 오염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거죠. 이걸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는 기본이고, 심하면 호흡기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아래 표에 먹어도 되는 경우와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경우를 정리해 봤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


상태 구분 증상 특징 섭취 가능 여부 조치 방법
단순 상처 껍질이 벗겨져 말라 있고 냄새 없음 섭취 가능 상처 부위 도려내고 조리
흰 곰팡이 솜털 같은 흰 곰팡이가 표면에만 있음 주의 필요 깊게 도려내거나 폐기 권장
푸른/검은 곰팡이 색이 짙고 퀴퀴한 악취 동반 절대 불가 통째로 비닐 밀봉 후 폐기
검은무늬병 검은 원형 반점, 쓴맛, 딱딱함 절대 불가 독소(이포메아마론) 위험, 전량 폐기
냉해 짓무르고 알코올 냄새가 남 섭취 불가 맛이 변질되었으므로 폐기

독소 '이포메아마론'의 무서움


앞서 잠깐 언급했던 검은무늬병에 걸린 고구마에는 '이포메아마론'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겨요. 이게 진짜 무서운 게 뭐냐면, 열에 굉장히 강하다는 점이에요. 우리가 보통 고구마를 찌거나 구우면 균이 죽을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 독소는 펄펄 끓여도 파괴되지 않아요.


실제로 동물 실험에서도 이 독소가 포함된 사료를 먹은 가축들이 폐부종이나 간 손상을 입었다는 결과가 있을 정도니까요. 사람이 먹었을 때는 심한 복통과 고열,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요. 먹었을 때 유독 쓴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즉시 뱉어내고 입안을 헹구셔야 합니다. "에이, 조금 쓴 건데 뭐 어때" 하다가 응급실 갈 수도 있다는 거, 꼭 기억해 주세요.


상한고구마구별법


싱싱하게 오래 먹는 보관 꿀팁


그럼 이 맛있는 고구마를 어떻게 보관해야 안 썩히고 끝까지 먹을 수 있을까요? 고구마는 추위에 정말 약한 작물이에요. 냉장고에 넣는 순간 "나 썩을래" 하고 선언하는 거나 다름없죠. 냉해를 입으면 금방 짓무르고 곰팡이가 피기 딱 좋은 환경이 되거든요.


가장 좋은 온도는 12도에서 15도 사이예요. 현관이나 베란다같이 서늘하면서도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이 딱이죠. 그리고 박스째 보관할 때는 통풍이 생명이에요. 박스 옆면에 구멍을 숭숭 뚫어주고, 고구마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끼워 넣어서 습기를 잡아주는 게 중요해요. 서로 닿지 않게 하는 게 포인트거든요. 만약 이미 씻어버린 고구마라면 물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 키친타월로 하나씩 싸서 보관하는 게 그나마 오래가는 방법이에요.


지금 베란다에 있는 고구마 박스, 귀찮더라도 한 번 뒤집어 보세요. 하나가 썩기 시작하면 옆에 있는 멀쩡한 녀석들까지 순식간에 전염시키거든요. 썩은 건 과감히 버리고, 남은 고구마라도 심폐소생술 해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네요. 건강한 게 최고니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