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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뚜껑안열릴때


얼마 전 주말 아침이었어요.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에 달콤한 딸기잼을 발라 먹으려고 기분 좋게 냉장고에서 잼 병을 꺼냈거든요. 근데 이게 웬걸, 뚜껑이 아교로 붙여놓은 것처럼 꿈쩍도 안 하는 거예요. 온 가족이 돌아가며 젖 먹던 힘까지 썼는데도 실패하고 나니 손바닥만 빨개지고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결국 그날 아침은 잼 없이 퍽퍽한 빵만 씹어 넘겨야 했죠. 아마 저처럼 잼이나 파스타 소스 병 앞에서 좌절해 본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보통 이런 유리병은 제조 과정에서 내용물의 보존을 위해 내부를 진공 상태로 만들거든요. 게다가 냉장고에 보관하다 보면 내부 압력이 더 낮아지면서 뚜껑이 병 입구에 아주 강력하게 밀착돼요. 끈적한 당분이 굳어서 접착제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오늘은 제가 그날의 실패를 딛고 알아낸, 악력 약한 분들도 도구 없이 잼 뚜껑 안 열릴 때 아주 쉽게 해결하는 노하우를 싹 정리해 드릴게요. 힘으로만 해결하려다 손목 다치지 마시고 이 방법대로만 해보세요.


1. 마찰력을 이용한 고무장갑과 고무줄 활용법


가장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건 마찰력을 높이는 거예요. 맨손으로 돌리면 땀이나 유분 때문에 미끄러져서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든요. 집에 흔히 있는 고무장갑을 끼고 돌려보세요. 설거지할 때 쓰는 그 고무장갑 맞아요. 고무의 마찰력이 손의 힘을 뚜껑에 온전히 전달해 줘서 생각보다 쉽게 열립니다.


만약 고무장갑이 없다면 노란 고무줄을 활용하는 것도 꿀팁이에요. 뚜껑 테두리에 고무줄을 두세 겹 정도 팽팽하게 감아주세요. 그 상태에서 고무줄 부분을 잡고 돌리면 미끄러짐이 확 줄어들어서 그립감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이건 제가 평소에도 자주 쓰는 방법인데, 웬만한 건 이걸로 다 해결돼요.


뚜껑여는법


2. 숟가락으로 진공 상태 깨뜨리기


물리적인 힘보다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하면 훨씬 쉬워요. 병 내부가 진공 상태라 뚜껑이 안쪽으로 당겨지고 있는 거거든요. 이럴 땐 숟가락 하나만 있으면 돼요. 숟가락 머리 부분으로 뚜껑의 정가운데를 '톡톡' 쳐주거나, 뚜껑 가장자리를 돌아가며 가볍게 두드려주세요. 충격으로 인해 뚜껑과 병 사이의 미세한 틈이 생기면서 내부 압력이 조절될 수 있거든요.


더 확실한 방법은 숟가락 끝을 뚜껑 밑부분 틈새에 지렛대처럼 끼우고 살짝 들어 올리는 거예요. 이때 '뽕' 하는 소리가 나면 성공이에요. 공기가 들어갔다는 신호거든요. 공기가 들어가는 순간 진공이 풀리면서 거짓말처럼 스르륵 열리게 되죠. 다만 너무 세게 힘을 주면 유리병 입구가 깨지거나 숟가락이 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3. 뜨거운 물로 뚜껑 팽창시키기 (가장 확실한 방법)


앞선 방법들로도 해결이 안 된다면, 이건 거의 100% 성공하는 필승법이에요. 바로 열팽창 원리를 이용하는 건데요. 금속으로 된 뚜껑은 유리병보다 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서 빨리 팽창하거든요. 뚜껑 부분만 따뜻한 물에 잠기도록 병을 거꾸로 세워두세요. 뜨거운 물을 그릇에 담아두고 1분에서 2분 정도만 기다리면 충분해요.


물이 너무 뜨거울 필요는 없고, 온수 정도면 돼요. 이렇게 하면 금속 뚜껑이 미세하게 늘어나면서 병 입구와의 틈이 벌어지고, 굳어있던 잼 찌꺼기도 녹아서 부드러워지거든요. 물기를 닦고 돌려보면 "어? 이렇게 쉽게?" 싶을 정도로 가볍게 열릴 거예요. 다만 차가운 유리병에 갑자기 팔팔 끓는 물을 부으면 병이 깨질 위험이 있으니 미지근한 물부터 시작하는 게 안전해요.


유리병뚜껑


상황별 뚜껑 여는 방법 비교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렸는데, 상황에 맞춰서 골라 쓰시면 돼요. 제가 직접 해보고 느낀 점을 표로 정리해 봤어요.


방법 준비물 소요 시간 난이도 추천 상황
마찰력 활용 고무장갑, 고무줄 10초 손이 미끄러울 때
진공 깨기 숟가락, 칼등 30초 도구가 옆에 있을 때
열팽창 활용 따뜻한 물 2분 끈적하게 굳었을 때
헤어드라이어 드라이어 1분 물을 쓰기 귀찮을 때

4. 헤어드라이어로 열 가하기


물을 끓이거나 받기 귀찮을 때는 헤어드라이어를 쓰는 것도 방법이에요. 원리는 뜨거운 물과 똑같아요. 뚜껑 부분에 드라이어의 따뜻한 바람을 30초에서 1분 정도 쐬어주세요. 골고루 열이 전달되도록 병을 돌려가며 쐬어주는 게 포인트예요. 뜨거워진 뚜껑을 잡을 때는 화상을 입지 않도록 수건이나 장갑을 꼭 사용하시고요. 이 방법은 특히 잼이 뚜껑 나사선 사이에 끼어서 굳어버린 경우에 아주 효과적이에요.


5. 뚜껑 여는 도구(오프너) 하나쯤 구비하기


사실 제일 편한 건 전용 도구를 쓰는 거죠. 요즘은 다이소 같은 곳만 가도 실리콘으로 된 오프너나, 크기 조절이 가능한 병따개를 저렴하게 팔더라고요. 악력이 약한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하나쯤 주방 서랍에 넣어두는 걸 추천해요. 저도 얼마 전에 하나 장만했는데, 확실히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더라고요.


생활꿀팁


뚜껑 잘 열리게 보관하는 꿀팁


마지막으로, 잼을 다 먹고 나서 보관할 때 조금만 신경 쓰면 다음에 열 때 고생하지 않아도 돼요. 잼을 덜어낸 후에는 병 입구와 뚜껑 안쪽에 묻은 내용물을 키친타월이나 물티슈로 깨끗이 닦아주세요. 당분이 묻은 채로 굳으면 그게 바로 접착제가 되거든요. 그리고 뚜껑을 닫기 전에 랩을 한 겹 씌우고 닫으면 밀폐력도 유지되면서 나중에 훨씬 부드럽게 열려요. 작은 습관 하나가 나중에 큰 힘을 아껴준답니다.


이제 더 이상 안 열리는 병뚜껑 때문에 끙끙대지 마세요. 오늘 알려드린 방법 중 하나만 써봐도 '뻥' 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열리는 쾌감을 맛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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