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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레시피


솔직히 한국인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은 라면 생각나지 않나요? 저도 어제저녁에 참지 못하고 하나 끓여 먹었는데요. 근데 가끔 설명서대로 정확하게 물 맞추고 시간 맞춰 끓였는데도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 '아, 이게 아닌데...' 싶을 때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정착한, 라면을 요리처럼 업그레이드시키는 저만의 노하우를 좀 풀어보려고 해요. 거창한 재료 필요 없이 냉장고에 있는 것들로 충분하거든요.


면발의 생명은 공기 마찰과 식초 한 방울


라면 맛의 절반은 면발 식감이 좌우한다고 봐요. 퉁퉁 불어터진 면 좋아하는 분들은 거의 없잖아요. 쫄깃함을 극대화하려면 '괴롭힘'이 필요해요. 면이 익어갈 때쯤 집게로 면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찬 공기를 쐬어주는 건 다들 아실 텐데요. 여기서 진짜 꿀팁은 식초예요.


물이 끓고 면을 넣은 직후에 식초를 딱 한두 방울만 떨어뜨려 보세요. "에이, 라면에서 시큼한 냄새나면 어떡해?"라고 걱정하실 수 있는데, 끓으면서 산미는 다 날아가고 식초의 성분이 면의 단백질을 응고시켜서 다 먹을 때까지 쫄깃함이 유지되거든요. 이게 진짜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식감 차이가 엄청나요.


라면맛있게끓이는법


국물 맛을 바꾸는 냉장고 속 비밀 병기


스프만 넣어도 맛있지만, 깊은 맛을 내려면 부재료가 필수죠. 제가 자주 쓰는 몇 가지 '킥'이 있는데요. 상황에 따라 골라 넣으면 완전히 다른 요리가 돼요.


재료 효과 추천 상황
설탕 반 스푼 감칠맛 폭발, 짠맛 중화 분식집 스타일이 그리울 때
쌈장 반 스푼 구수하고 진한 국물 해장이 필요하거나 깊은 맛 원할 때
후추 톡톡 칼칼함과 깔끔한 뒷맛 느끼함을 잡고 싶을 때
케첩 한 스푼 풍미 증진, 산미 색다른 볶음면이나 동남아 풍이 당길 때

특히 설탕은 의외라고 생각하실 텐데, 백종원 선생님도 언급했듯이 MSG의 감칠맛을 확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해요. 많이 넣지 말고 딱 반 숟갈만 넣어보세요. 국물 맛이 확 살아나더라고요.


마늘과 대파는 타이밍이 생명


"라면에 마늘 넣으면 맛있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언제 넣느냐가 중요해요. 처음부터 넣고 푹 끓이면 국물은 진해지지만 마늘 특유의 알싸한 향은 사라지거든요. 저는 깔끔한 맛을 원할 땐 통마늘을 육수 낼 때 넣고, 알싸한 풍미를 원할 땐 불 끄기 1분 전에 다진 마늘을 넣어요. 이렇게 하면 국물 마실 때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그 마늘 향이 확 올라와서 진짜 개운해요.


대파도 마찬가지예요. 흰 부분은 국물 낼 때 미리 넣어서 시원한 맛을 뽑아내고, 초록색 부분은 마지막에 고명처럼 얹어서 아삭한 식감을 살리는 게 정석이죠. 파 기름 낸다고 처음에 볶는 분들도 계신데, 귀찮을 땐 그냥 이렇게 타이밍만 나눠서 넣어도 충분히 훌륭해요.


라면꿀팁


달걀, 풀지 말고 기다리세요


라면에 달걀 넣을 때 막 휘젓는 분들 계시죠? 물론 취향 차이긴 한데, 국물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려면 달걀을 넣고 절대 건드리지 않는 게 좋아요. 면발 아래쪽으로 살짝 밀어 넣어서 수란처럼 익히는 거죠. 그러면 국물은 탁해지지 않으면서, 나중에 노른자만 톡 터뜨려 면을 찍어 먹는 재미가 있거든요. 고소함이 배가 돼요.


만약 부드러운 국물을 원해서 푼다면, 미리 그릇에 달걀을 풀어서 끓는 물에 원을 그리듯 부어주세요. 냄비 안에서 휘젓는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몽글몽글하게 익어서 식감이 좋아져요.


우유, 매운맛 잡고 고소함 더하기


밤에 라면 먹고 싶은데 다음 날 얼굴 부을까 봐 걱정될 때 있잖아요. 그럴 땐 우유를 활용해 보세요. 물 양을 평소보다 조금 적게 잡고, 마지막에 우유를 반 컵 정도 부어주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나트륨 배출에도 도움이 되고, 국물이 마치 로제 파스타나 치즈 라면처럼 엄청 고소해져요. 특히 매운 라면 먹을 때 이 방법 쓰면 매운맛도 중화되면서 풍미가 고급스러워지더라고요. 치즈 한 장까지 얹으면 뭐, 끝나는 거죠.


야식추천


라면이라는 게 참 신기해요. 똑같은 제품인데도 누가,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잖아요. 오늘 알려드린 팁들을 한꺼번에 다 적용할 필요는 없어요. 기분 따라서, 냉장고 사정 따라서 하나씩 시도해 보시면 "어? 내가 끓였는데 왜 이렇게 맛있지?" 하는 순간이 올 거예요. 오늘 야식은 자신만의 비법을 더한 라면 한 그릇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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