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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꿀팁


냉장고 구석에 박혀있던 치즈를 꺼냈는데, 이게 음식인지 벽돌인지 구분 안 갈 때가 있지 않나요? 비싼 돈 주고 산 치즈인데 곰팡이가 핀 것도 아니고 단지 딱딱해졌다는 이유로 버리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저도 예전에는 '에이, 맛 갔네' 하고 그냥 버렸었는데, 알고 보니 이 굳은 치즈를 심폐소생술 하는 방법이 다 있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직접 해보고 효과를 톡톡히 봤던, 딱딱하게 굳은 치즈를 말랑말랑하게 되살리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공유해 드릴게요. 어렵지 않으니 지금 당장 냉장고 문 열고 따라 해보세요.


왜 치즈는 돌덩이처럼 변할까요?


방법을 알기 전에 원인을 살짝 짚고 넘어가면 좋아요. 치즈가 굳는 건 상한 게 아니라 단순히 '수분'이 날아갔기 때문이에요. 치즈는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냉장고의 건조한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지방과 단백질이 뭉쳐 딱딱해지는 거죠. 특히 포장을 대충 뜯어놓고 고무줄로 대충 묶어두면 100% 굳어버리더라고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수분을 다시 채워주거나 열을 적절히 가하면 충분히 먹을 만한 상태로 돌아오거든요.


1. 전자레인지 심폐소생술 (물 한 컵의 마법)


가장 흔하게 쓰는 방법이 전자레인지죠. 근데 그냥 치즈만 넣고 돌리면 오히려 더 질겨지거나 고무 씹는 맛이 날 수 있어요. 여기서 핵심은 '수분 보충'이에요.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치즈를 담고, 그 옆에 물 한 컵을 같이 넣어주세요. 이렇게 하면 물이 가열되면서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이 수증기가 치즈에 촉촉함을 더해주면서 부드럽게 녹여준답니다. 시간은 치즈 양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초에서 1분 정도면 충분해요. 한 번에 쭉 돌리기보다 10초씩 끊어서 상태를 확인하는 게 포인트예요. 너무 오래 돌리면 치즈가 폭발하듯 녹아내려서 청소하느라 고생할 수 있거든요.


치즈보관법


2. 프라이팬으로 겉바속촉 만들기


만약 굳은 치즈가 피자 치즈(모짜렐라)거나, 먹다 남은 배달 피자가 굳은 경우라면 전자레인지보다 프라이팬이 훨씬 나아요. 전자레인지는 빵 부분까지 눅눅하게 만들 수 있거든요.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말고 약불로 예열해 주세요. 그 위에 굳은 치즈나 피자를 올리고, 뚜껑을 꼭 덮어주세요. 뚜껑이 없으면 쿠킹호일로 덮어도 돼요. 이렇게 하면 팬 내부의 열기가 순환하면서 오븐 효과를 내는데, 바닥은 바삭하고 위쪽 치즈는 서서히 녹아서 정말 맛있어져요. 이때 물을 티스푼으로 한 숟가락 정도 팬 구석에 뿌려주면 스팀 효과가 더해져서 훨씬 부드럽게 살아나더라고요.


3. 도저히 안 되면? 요리 재료로 변신!


위의 방법으로도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너무 딱딱하게 굳은 덩어리 치즈가 있다면, 억지로 녹이려 하지 마세요. 차라리 발상을 전환해서 다른 요리의 재료로 쓰는 게 훨씬 현명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강판에 갈아버리는 거예요. 딱딱해진 치즈는 오히려 강판에 잘 갈리거든요. 이렇게 가루로 만든 치즈는 파스타나 볶음밥 위에 뿌리는 파마산 치즈 가루 대용으로 쓸 수 있어요. 풍미가 농축되어 있어서 의외로 시판 가루보다 훨씬 깊은 맛이 나더라고요.


또 하나 추천하는 건 '치즈 과자' 만들기예요. 종이 호일 위에 굳은 치즈를 작게 잘라 올리고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에서 2분 정도 바짝 돌려보세요. 수분이 완전히 날아가면서 바삭바삭한 치즈 칩이 되는데, 이거 맥주 안주로 진짜 기가 막혀요. 버릴 뻔한 치즈가 고급 안주로 변신하는 순간이죠.


치즈굳었을때


상황별 추천 해결법 정리


제가 여러 번 시도해 보면서 정리한 상황별 최적의 방법이에요. 헷갈릴 때 참고해 보세요.


상황 추천 방법 꿀팁 포인트
덩어리 치즈가 살짝 굳었을 때 전자레인지 + 물 한 컵 10초씩 끊어서 확인하기
남은 피자나 슬라이스 치즈 프라이팬 + 뚜껑 약불 유지, 물 한 스푼 추가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치즈 강판에 갈기 파스타, 샐러드 토핑으로 활용
눅눅하고 맛없는 치즈 전자레인지 치즈칩 바삭해질 때까지 가열

치즈, 처음부터 안 굳게 하려면?


이미 굳은 치즈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보관을 잘하는 게 제일 좋겠죠. 치즈는 공기와의 접촉을 극도로 싫어해요. 남은 치즈는 랩으로 꼼꼼하게 감싼 뒤,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한 번 더 넣어서 이중 밀봉을 해주는 게 정석이에요.


특히 '종이 호일'을 활용하면 좋아요. 치즈 단면에 종이 호일을 대고 랩을 싸면 수분 조절이 돼서 곰팡이도 덜 생기고 식감도 오래 유지되더라고요. 냉동 보관도 방법이긴 한데, 해동하면 식감이 푸석해질 수 있어서 가열 요리용으로만 쓰는 걸 추천해요.


치즈 굳었다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 마시고, 오늘 알려드린 방법으로 꼭 심폐소생술 시도해 보세요. 의외로 '어? 이거 새로 산 것 같은데?' 하는 느낌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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