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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크아웃


이사 준비하다 보면 돈 들어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청소 정도는 내가 직접 해서 비용을 좀 아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저도 얼마 전 지인이 셀프 입주 청소를 고민하길래 경험담을 들려줬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입주 청소라는 게 겉으로 보이는 먼지만 닦는 게 아니라서, 요령 없이 덤비면 몸살만 나고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거든요. 오늘은 전문가 못지않게 꼼꼼하게, 그러면서도 효율적으로 입주 청소를 직접 할 때 꼭 지켜야 할 순서와 꿀팁들을 정리해 드릴게요. 무작정 걸레부터 들지 말고 이 글 먼저 읽어보시면 시행착오를 확실히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전쟁터 나가는 마음으로 장비부터 챙기기


맨손으로 덤비면 백전백패예요. 입주 청소는 살면서 하는 대청소와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공사 분진, 시멘트 가루, 각종 접착제 자국까지... 이걸 다 제거하려면 장비발이 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마스크예요. 일반 덴탈 마스크 말고 꼭 KF94 이상을 착용하세요. 청소 시작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공사 먼지가 엄청나게 날리거든요. 그리고 극세사 걸레는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넉넉하게 준비하세요. 빨아서 쓰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구역별로 쓰고 버릴 수 있는 저렴한 걸레를 대량으로 구비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입주청소방법


여기에 사다리나 튼튼한 의자는 필수예요. 천장 몰딩이나 조명 위쪽은 손이 닿지 않으니까요. 세제는 독한 화학 세제보다는 다목적 세정제나 베이킹소다수를 활용하는 게 자재 손상을 막는 방법이죠. 매직블럭도 챙기면 벽지에 묻은 얼룩 지울 때 유용하고요.


청소의 대원칙은 위에서 아래로


많은 분들이 바닥부터 쓸고 닦으시는데, 이건 정말 비효율적인 방법이에요. 중력의 법칙을 생각하면 답이 나오죠. 천장과 벽을 털면 그 먼지가 다 어디로 갈까요? 당연히 바닥으로 떨어지잖아요. 바닥을 다 닦아놨는데 위에서 먼지가 떨어지면 다시 닦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니까요.


  • 천장과 조명: 천장 몰딩에 풀 자국이 생각보다 많아요. 빗자루에 마른걸레를 감싸서 한번 훑어주고, 전등 커버는 분리해서 안쪽 벌레 사체나 먼지를 털어내세요.
  • 벽면: 요즘 아파트 벽지는 엠보싱이 있어서 그 틈새에 분진이 끼어 있어요. 부직포 밀대로 벽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하얀 가루가 묻어나오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 창문과 창틀: 그 다음이 창문입니다. 바깥쪽 외창은 위험하니 안쪽 내창과 창틀 위주로 공략하세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창틀과 서랍장


셀프 청소의 성패는 여기서 갈린다고 봐도 무방해요. 바로 창틀과 서랍장 안쪽이죠. 창틀은 좁아서 걸레로만 닦기 힘든데, 이때 나무젓가락이나 일자 드라이버를 물티슈에 감싸서 구석을 파내듯 닦으면 속 시원하게 닦입니다. 청소기 틈새 노즐로 큰 먼지를 먼저 빨아들이는 것도 잊지 마세요.


청소 구역 체크 포인트 추천 도구
천장/벽 도배 풀 자국, 몰딩 먼지 부직포 밀대, 마른걸레
창틀 구석에 낀 시멘트 가루, 벌레 청소기, 나무젓가락, 붓
주방/가구 서랍 탈거 후 안쪽 레일 먼지 물걸레, 마른걸레
화장실 백시멘트 제거, 배수구 트랩 분리 수세미, 스퀴지
바닥 마루 찍힘 확인하며 닦기 청소기, 물걸레 청소기

셀프입주청소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게 '서랍장 탈거'입니다. 귀찮다고 그냥 겉만 닦으면 입주 청소 안 한 거나 다름없어요. 가구 서랍을 빼보면 그 안쪽 레일과 바닥에 톱밥이랑 공사 잔해물이 수북하거든요. 싱크대 하부장 걸레받이도 열 수 있다면 꼭 열어서 청소기로 한번 빨아들여야 해요. 여기서 나오는 먼지가 나중에 살면서 집안을 떠돌아다니게 되니까요.


주방과 욕실은 위생이 최우선


주방은 입주하자마자 요리를 해야 하는 곳이잖아요. 새 싱크대라고 깨끗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스테인리스 상판이나 싱크볼에는 연마제가 남아있을 확률이 높아요.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묻혀서 검은 게 묻어나지 않을 때까지 닦아내는 '연마제 제거' 작업을 꼭 먼저 해주세요.


욕실은 타일 사이사이의 백시멘트 가루를 제거하는 게 핵심이에요. 물을 뿌리면 깨끗해 보이다가도 마르면 다시 하얗게 올라오거든요. 산성 세제는 타일을 부식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고, 여러 번 물청소를 반복하면서 스퀴지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주는 게 좋아요. 배수구 트랩도 다 꺼내서 공사 중에 들어간 돌멩이나 쓰레기가 없는지 확인해야 물 막힘을 예방할 수 있답니다.


마무리는 베이크아웃으로


청소가 끝났다고 바로 짐을 들이기보다는, 베이크아웃(Bake-out)을 통해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을 빼내는 과정이 필요해요. 보일러를 틀어 실내 온도를 높인 후 환기하는 과정을 3~4회 반복하면, 가구와 벽지 속에 숨어있던 유해 물질이 배출되거든요. 청소로 물리적인 먼지를 없앴다면, 베이크아웃으로 화학적인 오염까지 잡는 거죠.


셀프인테리어


입주 청소 직접 하는 거, 솔직히 몸은 좀 고됩니다. 하지만 내 손으로 구석구석 닦다 보면 집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하자 있는 부분을 발견해서 미리 조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분명해요. 오늘 알려드린 순서와 팁 참고하셔서 반짝반짝한 새집에서 기분 좋은 시작 하셨으면 좋겠네요. 혹시 하다가 너무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가장 힘든 창틀이나 화장실만이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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