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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가발


요즘 외출할 때 정수리 볼륨이나 새치 커버 때문에 부분 가발이나 맞춤 가발 쓰시는 분들 정말 많으시죠. 저도 얼마 전부터 정수리 쪽에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드는 게 눈에 띄게 신경 쓰여서 큰맘 먹고 부분 가발을 하나 맞췄거든요. 처음 샵에서 세팅해 줬을 땐 볼륨도 빵빵하게 살아있고 내 머리처럼 자연스러워서 외출할 맛이 났어요. 근데 며칠 쓰다 보니 땀도 차고 냄새도 살짝 나는 것 같아서 집에서 세척을 해보려고 하니까 갑자기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 비싼 돈 주고 맞춘 건데 혹시라도 내가 잘못 건드려서 엉키거나 망가지면 어쩌나 싶고요.


주변 지인들한테 물어보니까 그냥 일반 샴푸로 벅벅 감았다가 머리카락이 수세미처럼 엉켜서 결국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슬픈 사연도 꽤 많았어요. 아, 이건 진짜 제대로 알아야겠다 싶어서 가발 전문 샵 원장님들한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물어보고, 제가 직접 여러 번 해보면서 터득한 노하우가 생겼거든요. 오늘은 샵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새것처럼 관리할 수 있는 진짜 꿀팁들을 속 시원하게 다 풀어드릴게요. 이대로만 따라 하시면 가발 수명 두 배는 확실히 늘어납니다.


세척의 첫 단추 엉킨 머리부터 부드럽게 풀어주세요


가발을 물에 적시기 전에 무조건, 진짜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 하나 있어요. 바로 빗질이에요. 보통 우리 머리 감을 때 생각하고 그냥 물 묻히고 린스 발라서 살살 풀면 되지 않나 생각하시죠. 절대 안 돼요. 머리카락이 조금이라도 엉켜있는 상태에서 물이 닿으면 그 엉킴이 밧줄처럼 단단해져서 거짓말 안 보태고 세 배는 더 풀기 힘들어지거든요. 인모든 인조모든 큐티클 방향이 한 번 엉클어지면 나중에 아무리 비싼 트리트먼트를 쏟아부어도 복구가 안 됩니다.


그래서 세척 전에는 반드시 가발 전용 브러시를 써서 머릿결을 가지런하게 정돈해 줘야 해요. 이때 빗질하는 요령도 따로 있어요. 정수리부터 냅다 빗어 내리는 게 아니라, 머리카락 끝부분부터 살살 빗어주면서 조금씩 위로 올라가야 해요. 끝부분의 엉킴을 먼저 풀고 중간, 그다음 뿌리 쪽을 빗어주는 식이죠. 빗질할 때 엉킴이 너무 심하다면 억지로 당기지 마시고, 가발 전용 에센스나 물을 분무기에 담아 살짝 뿌려주세요. 수분감이 들어가면 정전기도 방지되고 훨씬 부드럽게 풀리거든요.


특히 스킨이나 망이 있는 뿌리 부분은 빗살이 강하게 닿으면 망이 찢어지거나 심어져 있는 머리카락이 쑥 빠져버리니까 정말 아기 다루듯이 살살 다뤄주셔야 해요. 억지로 빗질을 강행하면 모발이 끊어지면서 가발 숱이 점점 줄어드는 대참사가 일어나니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풀어주시는 게 정답입니다. 빗질만 꼼꼼하게 해줘도 세척 과정에서 엉키는 불상사를 완벽하게 막아냅니다.


부분가발


물 온도와 샴푸 선택 가발의 수명을 좌우해요


이제 본격적으로 물에 적실 차례인데, 여기서 제일 많이 하시는 실수가 물 온도 조절이에요. 왠지 뜨끈한 물로 감아야 두피에서 묻은 개기름이나 냄새, 헤어스프레이 잔여물이 싹 빠질 것 같잖아요. 근데 가발에 뜨거운 물은 진짜 쥐약이에요. 부분 가발의 베이스가 되는 스킨이나 폴리우레탄, 나노망 소재는 열에 굉장히 약하거든요. 뜨거운 물이 닿으면 스킨이 쭈그러들거나 모양이 변형돼서 내 두피 굴곡에 찰떡같이 맞던 가발이 갑자기 붕 뜨게 됩니다.


그래서 무조건 미지근한 물, 손을 넣었을 때 차갑지 않은 미온수다 싶을 정도의 온도를 맞춰주세요. 대야에 미온수를 넉넉하게 받고, 가발 전용 샴푸를 두세 펌프 정도 짜서 손으로 휘휘 저어 거품을 충분히 내주세요. 일반 마트에서 파는 알칼리성 샴푸는 세정력이 너무 강해서 가발 모발의 단백질을 다 빼앗아가고 뻣뻣하게 만드니까 꼭 약산성 샴푸나 가발 전용 샴푸를 쓰시는 게 좋아요. 샴푸를 직접 가발에 짜서 비비는 게 아니라, 이렇게 거품 물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게 핵심이에요.


비비지 말고 조물조물 절대 마찰을 주지 마세요


거품을 낸 물에 가발을 푹 담가줍니다. 이때 우리가 평소 샤워하면서 머리 감듯이 손가락으로 두피를 벅벅 긁거나 머리카락을 비벼서 빨면 절대 안 돼요. 가발은 우리 두피처럼 스스로 피지나 영양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죽은 모발이라서 마찰에 엄청 취약하거든요. 비비는 순간 큐티클이 다 일어나서 부스스해집니다.


그럼 어떻게 빠느냐, 가발을 거품 물에 담근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가볍게 누르거나 살살 흔들어주기만 하세요. 정수리 스킨 쪽은 메이크업 지울 때 쓰는 브러시나 부드러운 스펀지에 거품을 묻혀서 톡톡 두드려주면 찌든 때나 땀 피지가 쏙 빠집니다. 머리카락 부분은 손가락을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서 빗질하듯이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쓸어내려 주세요. 한 3분에서 5분 정도만 이렇게 조물조물해주면 세정은 충분히 다 됩니다. 때를 불린다고 10분 넘게 물에 방치하면 모발이 약해지고 스킨 접착력이 떨어지니까 시간도 꼭 지켜주셔야 해요.


가발수명


헹굼과 코팅 가발의 윤기를 결정짓는 핵심 단계


샴푸가 끝났으면 흐르는 미온수에 헹궈줍니다. 이때도 머리카락을 비비지 말고 샤워기를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틀어놓고 결을 따라 물을 흘려보내면서 남은 거품을 씻어내세요.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궜다면 이제 린스나 트리트먼트로 코팅을 해줄 차례예요.


가발은 영양 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이 코팅 작업이 생명줄이나 다름없어요. 대야에 다시 깨끗한 미온수를 받고 린스나 가발 전용 트리트먼트를 적당량 풀어주세요. 가발을 담그고 한 2분에서 3분 정도 기다려줍니다. 이때 린스 물을 굳이 백 퍼센트 뽀득뽀득하게 다 헹궈낼 필요는 없어요. 아주 가볍게 한 번만 헹궈서 모발 겉면에 린스 성분이 살짝 미끈하게 남아있게 해주는 게 오히려 정전기도 막아주고 윤기를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거든요.


가발 모발 종류에 따라 팁을 하나 더 드릴게요. 백 퍼센트 인모 가발이라면 우리가 쓰는 헤어팩이나 영양 앰플을 가끔씩 발라주는 것도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인조모가 섞인 믹스모나 백 퍼센트 인조모 가발이라면 단백질 트리트먼트는 아무 소용이 없어요. 인조모는 단백질을 흡수하지 못하거든요. 이럴 땐 오히려 섬유유연제를 물에 한 방울 톡 떨어뜨려서 헹궈주는 게 인조모 특유의 엉킴을 막고 부드러움을 살리는 확실한 방법이랍니다.


가발 세척 시 주의사항 한눈에 보기


구분 올바른 방법 피해야 할 행동
물 온도 손에 닿았을 때 미지근한 미온수 뜨거운 물 사용 (스킨 변형 및 모발 손상 원인)
세척 동작 거품 물에 담가 가볍게 누르거나 흔들기 샴푸를 직접 짜서 비비거나 벅벅 문지르기
물기 제거 수건으로 감싸서 꾹꾹 눌러 흡수시키기 물기를 강하게 털어내거나 비틀어 짜기
건조 방식 전용 스탠드에 씌워 그늘에서 자연 건조 뜨거운 바람으로 드라이기 강하게 사용하기

물기 제거부터 건조까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에요


세척이 다 끝났다고 빨래 짜듯이 가발을 손으로 쥐어짜면 절대 안 됩니다. 흡수력이 좋은 수건, 특히 극세사 수건을 넓게 펼치고 그 위에 가발을 올린 다음, 수건을 반으로 접어 가발을 감싸주세요. 그리고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가며 물기를 흡수시킵니다. 톡톡 두드려준다는 느낌으로 물기를 빼주시면 돼요.


물기가 어느 정도 빠졌으면 가발 전용 스탠드나 걸이에 걸어서 모양을 잡아주세요. 가발은 젖어있을 때 잡아놓은 모양 그대로 마르기 때문에 이때 가르마 방향이나 정수리 볼륨을 살짝 빗질해서 잡아두는 게 나중에 스타일링하기 훨씬 편해져요. 스티로폼 두상에 핀을 꽂아 고정해 두면 스킨 모양이 틀어지는 것도 완벽하게 막아줍니다.


가발관리


건조는 무조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자연 건조하는 게 제일 좋아요.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베란다에 두면 자외선 때문에 모발 색이 붉게 바래버리거든요. 만약 아침에 당장 써야 해서 급하게 말려야 한다면 헤어드라이어를 쓰긴 하되, 무조건 냉풍으로 말리셔야 합니다. 온풍을 쐬면 스킨이 쪼그라들고 머릿결이 푸석푸석해져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완전히 건조된 후의 스타일링도 아주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에요. 인모 가발은 우리 진짜 머리처럼 고데기나 드라이기를 써서 자유롭게 스타일링을 할 수 있어요. 온도는 백사십 도에서 백육십 도 사이가 딱 적당합니다. 하지만 인조모가 섞인 가발이라면 고열을 가했을 때 머리카락이 녹아내리거나 지글지글하게 타버립니다. 요즘 나오는 형상기억 인조모는 물에 젖었다가 마르면서 원래 볼륨을 스스로 찾아가기 때문에 굳이 고데기를 쓸 필요가 없거든요. 본인 가발이 어떤 소재인지 샵에서 살 때 꼭 확인하고 그에 맞는 스타일링 기기를 사용하셔야 해요.


얼마나 자주 빨아야 할까 적정 세척 주기와 보관법


가발 세척법을 완벽하게 마스터했으니 이제 얼마나 자주 빨아야 하는지도 궁금하시죠. 이건 가발을 얼마나 자주 쓰느냐, 그리고 땀을 얼마나 흘리느냐에 따라 달라요. 보통 매일 출퇴근할 때 쓰시는 분들이라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일주일에 한 번, 땀이 덜 나는 겨울철에는 이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해요. 주말에만 가끔 외출용으로 쓰신다면 착용 횟수 기준으로 열 번에서 열다섯 번 정도 썼을 때 한 번씩 세척해 주시면 충분합니다. 깨끗하게 쓴다고 너무 자주 빨아도 모발이 빨리 상하고 수명이 훅 줄어듭니다.


평소에 착용하고 벗은 뒤에는 안쪽 스킨에 묻은 땀과 피지를 알코올 솜이나 물티슈로 살짝 닦아내고, 가발 전용 에센스나 탈취제를 가볍게 뿌려서 통풍 잘 되는 곳에 보관해 주시면 세척 주기를 조금 더 늘릴 수 있어요. 그리고 보관하실 때 그냥 화장대 위에 툭 던져두시는 분들 계신데, 그러면 가발 모양이 다 망가집니다. 꼭 가발 스탠드에 씌워서 보관하시고, 먼지가 앉지 않게 얇은 수건이나 가발 전용 망을 덮어두시면 훨씬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여행 갈 때도 가발 전용 파우치나 딱딱한 케이스에 넣어서 스킨이 눌리지 않게 챙겨가시는 센스, 잊지 마시고요.


이렇게 부분 가발과 정수리 맞춤 가발 세척법을 아주 꼼꼼하게 다 풀어봤는데요. 처음엔 좀 번거롭고 조심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도 두세 번만 직접 해보면 금방 손에 익더라고요. 비싸게 맞춘 내 분신 같은 가발, 샵에 매번 맡기기 부담스러웠다면 오늘 알려드린 올바른 세척법으로 집에서도 완벽하게 관리해서 오래오래 예쁘고 풍성하게 착용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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