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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페인권장량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세상 모든 게 조심스러워지죠. 그중에서도 제일 참기 힘든 게 바로 '모닝커피' 아닐까요? 저도 아침에 커피 향 못 맡으면 하루 시작이 안 되는 사람이라 그 마음 백번 이해해요. 주변에서는 "한 잔 정도는 괜찮아"라고 하기도 하고, 또 누구는 "절대 안 돼"라고 말리니까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우셨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 제가 임산부 커피 섭취량에 대한 기준을 아주 명확하게, 그리고 속 시원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더 이상 맘 카페 검색하느라 시간 쓰지 마세요.


하루 카페인, 도대체 얼마나 먹어도 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피, 마셔도 됩니다. 단, '양'이 문제죠.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임산부의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을 300mg 이하로 정하고 있어요.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산부인과 학회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200mg 이하를 권장하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200mg 기준을 따르는 걸 추천해요. 사람마다 카페인 분해 능력이 다르고, 우리가 알게 모르게 먹는 간식에도 카페인이 꽤 들어있거든요.


"그럼 200mg이 어느 정도인데?" 이게 제일 궁금하실 거예요. 우리가 자주 가는 프랜차이즈 카페나 집에서 타 먹는 믹스커피를 기준으로 표를 하나 만들어봤어요. 이거 보시면 감이 딱 오실 거예요.


종류 용량(Size) 평균 카페인 함량 비고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Tall) 150mg 샷 2개 기준
스타벅스 라떼 톨(Tall) 150mg 우유가 들어도 샷은 동일
맥심 모카골드 1봉 약 40~50mg 제품마다 상이
캔커피 1캔 70~100mg 고카페인 음료 주의
콜라 250ml 23mg 탄산음료도 확인 필수

임산부간식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스타벅스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한 잔을 다 마시면 150mg이에요. 하루 권장량인 200mg~300mg 안에는 들어오죠.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어요. 만약 그날 초콜릿을 먹었거나 녹차를 한 잔 더 마셨다면? 바로 200mg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하루 한 잔, 연하게'를 원칙으로 하라고 말씀드려요. 샷 하나만 빼달라고 해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거든요.


디카페인은 물처럼 마셔도 될까


"카페인 걱정되니까 디카페인으로 마셔야지!" 하고 안심하는 분들 많으시죠. 근데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어요. 디카페인이라고 해서 카페인이 '0'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보통 원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치는데, 기술적으로 100% 제거는 불가능해요. 국제 기준으로 97% 이상 제거되면 디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거든요.


보통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5~10mg 정도의 소량 카페인이 남아있어요. 일반 커피에 비하면 정말 적은 양인 건 확실해요. 그래서 하루에 2~3잔 정도 마시는 건 크게 무리가 없죠. 하지만 "이건 디카페인이니까 괜찮아"라면서 하루 종일 물 대신 마시는 건 곤란해요. 게다가 커피 자체가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수분 보충을 위해서라도 맹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훨씬 좋아요.


임산부커피


우리가 놓치고 있는 '숨은 카페인' 찾기


커피만 줄이면 끝일까요? 의외의 복병들이 숨어있어요. 입덧 때문에 탄산음료 달고 사시는 분들 계시죠? 콜라나 사이다에도 카페인이 들어있고, 특히 임신 중에 자주 챙겨 먹는 초콜릿이나 코코아 우유에도 생각보다 많은 양이 들어있답니다. 녹차나 홍차는 말할 것도 없고요. 심지어 두통약이나 감기약 같은 의약품에도 카페인이 함유된 경우가 많아서, 약을 처방받을 때는 반드시 임산부라고 밝히고 성분을 확인해야 해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임신 중에는 엄마의 몸에서 카페인을 분해하는 속도가 평소보다 3배 이상 느려지거든요. 엄마 몸에 오래 남아있으면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확률도 높아지겠죠. 태아는 카페인을 분해할 간 기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소량이라도 힘들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의 성분표를 한 번쯤 뒤집어 보는 습관, 지금부터라도 들이셔야 해요.


철분제 먹는 시간은 꼭 피해주세요


커피 마실 때 딱 하나만 더 기억해 주세요. 바로 '타이밍'이에요. 임신 중기부터는 철분제를 필수로 챙겨 드실 텐데요, 커피나 녹차에 들어있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해요. 안 그래도 임신 중에는 빈혈 오기 쉬운데, 비싼 영양제 먹고 효과 못 보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철분제를 먹었다면 최소 1~2시간 정도 텀을 두고 커피를 마시는 게 좋아요. 반대로 커피를 마셨다면 철분제 섭취를 조금 미루는 게 현명하겠죠. 오렌지 주스랑 철분제를 같이 먹으면 흡수가 잘 된다는 건 다들 아시죠? 커피 타임과 영양제 타임은 확실하게 분리해 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임신중커피


스트레스받느니 한 잔의 행복을 즐기세요


너무 깐깐하게 굴었나 싶기도 한데, 사실 제일 안 좋은 건 스트레스예요. 커피 한 잔 너무 마시고 싶은데 꾹꾹 참다가 스트레스받아서 잠 못 자고 예민해지는 것보다, 기분 좋게 향긋한 커피 한 잔 마시고 행복해하는 게 태교에 백번 낫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행복해야 뱃속 아기도 편안하거든요.


오늘 알려드린 200mg 기준선만 잘 기억하시고, 샷 조절이나 디카페인 옵션을 적절히 활용해 보세요. 요즘은 카페마다 디카페인 원두도 정말 맛있게 잘 나오더라고요. 죄책감 갖지 말고,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시길 바라요. 건강한 출산까지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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