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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금봉투


얼마 전 갑작스럽게 동료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다녀왔어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렇게 급하게 조문을 가야 할 일이 생기곤 하죠. 마음이 무거운 와중에도 예의를 갖추기 위해 이것저것 신경 쓸 게 참 많더라고요. 특히 부의금 봉투를 준비할 때, 앞면은 한자가 인쇄된 걸 사면 되는데 뒷면에 내 이름과 소속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어요. 헷갈리기 쉬운 장례식장 부의금 봉투 뒷면 이름 쓰는 법과 한자 표기법을 정리해 드릴게요. 한 번만 제대로 알아두면 두고두고 당황하지 않고 쓸 수 있거든요.


봉투 뒷면 이름 위치와 방향


장례식장예절


가장 기본이 되는 이름 적는 위치부터 짚고 넘어갈게요. 부의금 봉투 뒷면을 기준으로 왼쪽 하단에 이름을 적는 게 올바른 예절이에요. 이때 이름은 세로로 적는 게 원칙이죠.


가끔 가로로 적어도 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요즘은 가로로 적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해요. 하지만 장례식장이라는 엄숙한 자리의 전통적인 관례를 따른다면 세로로 적는 것이 훨씬 단정하고 예의에 맞습니다.


이름을 적을 때는 정자로 또박또박 적어주세요. 유가족분들이 나중에 방명록과 부의금을 정리할 때 글씨를 못 알아보면 곤란하거든요. 슬픈 마음을 담아 정성껏 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아, 그리고 글씨를 쓸 때는 반드시 검은색 펜을 사용하셔야 해요. 붉은색 펜은 절대 금물이라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흐릿한 연필보다는 선명하게 나오는 검은색 볼펜이나 네임펜, 붓펜을 사용하는 것이 확실합니다.


소속이나 관계를 함께 적는 방법


조의금이름


이름만 덜렁 적어두면 유가족 입장에서 동명이인이거나 얼굴만 아는 사이일 경우 누구인지 파악하기 힘들 때가 많아요. 그래서 이름 오른쪽 위나 바로 옆에 소속을 함께 적어주는 게 센스 있는 행동이죠.


회사 동료라면 회사명과 부서명을, 학교 동창이라면 학교 이름과 몇 회 졸업생인지 적어주면 확실합니다. 동호회나 모임이라면 그 모임의 이름을 적으면 되고요. 소속 역시 세로로 적는 게 일반적이고요, 이름보다는 살짝 위쪽에서 시작해서 이름 우측에 나란히 배치되도록 적으면 보기에도 아주 깔끔하더라고요.


부의금 봉투 뒷면 소속 작성 예시


조문객의 위치 소속 및 관계 표기 예시 작성 팁
직장 동료 OO전자 마케팅팀 회사명과 부서명을 함께 적어 명확히 합니다.
학교 동창 OO고등학교 15회 동창 학교명과 기수, 또는 학과를 적어줍니다.
동호회/모임 OO등산산악회 모임의 정식 명칭을 적는 것이 좋습니다.
친척/가족 조카, 사촌 등 고인 또는 상주와의 관계를 간략히 적습니다.

한자로 써야 할까 한글로 써야 할까


경조사예절


이 부분이 제일 고민되실 거예요. 예전에는 장례식장 봉투라고 하면 무조건 한자로 써야 격식을 차리는 거라고 생각했죠. 앞면에 부의(賻儀)나 조의(弔意) 같은 한자가 적혀 있다 보니, 뒷면 이름도 왠지 한자로 써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기도 하고요.


요즘은 한글로 적는 것이 대세이자 권장 사항입니다. 한자로 이름을 적었다가 유가족이 한자를 잘 몰라서 누구인지 헷갈려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정말 많거든요.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이 한자를 해독하느라 시간을 쏟게 만드는 건 오히려 배려가 부족한 행동이 될 수 있어요.


물론 본인 이름의 한자를 정확히 알고 있고, 평소 한자 사용이 익숙하시다면 한자로 세로 기입을 하셔도 전혀 무방해요. 하지만 굳이 인터넷으로 내 이름 한자를 검색해가며 억지로 쓸 필요는 없어요. 한글 정자로 깔끔하게 적는 것이 오히려 실용적이고 배려심 넘치는 행동입니다. 저도 최근에 조문을 갔을 때 전부 한글로 또박또박 적어서 냈는데, 나중에 상주인 친구가 알아보기 편해서 고마웠다고 하더라고요.


가족이나 부부 동반, 혹은 단체로 낼 경우


이것도 은근히 헷갈리는 상황 중 하나죠. 부부가 함께 조문을 가거나 가족 대표로 부의금을 낼 때는 봉투 뒷면에 이름을 어떻게 적어야 할까요. 보통은 세대주나 대표자 한 사람의 이름만 적는 것이 깔끔합니다. 하지만 부부 양쪽 모두 고인이나 유가족과 친분이 깊다면, 남편과 아내의 이름을 나란히 적어도 괜찮아요. 이때는 오른쪽부터 세로로 적어 내려가면 됩니다.


직장 부서나 모임에서 여러 명의 돈을 모아서 한 번에 내는 경우도 많잖아요. 이럴 때는 대표자 한 명의 이름을 적고 그 옆에 '외 OO명'이라고 적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그리고 봉투 안에 돈과 함께 참석자 전원의 이름과 각자가 낸 금액을 적은 작은 메모지를 동봉해 주면 유가족이 나중에 답례를 하거나 장부를 정리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공간이 넉넉하다면 봉투 뒷면에 3~4명 정도의 이름을 나란히 적어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조의금을 전달할 때의 작은 팁


봉투 뒷면을 완벽하게 작성하셨다면, 이제 전달하는 방식도 알아두면 좋겠죠. 보통 빈소에 들어가서 분향이나 헌화를 하고, 상주와 맞절을 한 뒤에 나오면서 부의함을 찾게 됩니다.


이때 부의함에 봉투를 넣을 때는 이름이 적힌 뒷면이 나를 향하도록, 즉 유가족이 나중에 꺼낼 때 앞면이 먼저 보이도록 넣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방향은 크게 상관없어요. 다만 봉투가 구겨지지 않게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넣는 태도가 훨씬 중요하죠.


가끔 부조금을 유가족에게 직접 손으로 쥐여주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에요. 반드시 입구나 출구 쪽에 마련된 호상소(부의금 접수처)에 내거나, 마련된 부의함에 직접 넣으셔야 합니다. 봉투 입구는 접지 않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슬픔이 계속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봉투를 봉하지 않는 게 전통적인 예절이랍니다.


갑작스러운 부고를 접하면 마음이 참 착잡하고 정신이 없기 마련이에요. 그럴 때일수록 이런 기본적인 예절을 미리 숙지해두면, 허둥지둥하지 않고 고인을 애도하는 마음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봉투 뒷면에 정성껏 적어 내려간 이름 석 자와 소속이 유가족에게는 큰 위로가 될 거예요. 한자보다는 알아보기 쉬운 한글로, 왼쪽 아래에 세로로 또박또박 적는다는 것만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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