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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있어도 꼭 나에게만 모기들이 달려드는 것 같아 억울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이는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닙니다. 과학적으로 모기를 더 유인하는 특징들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이산화탄소 배출량부터 체취, 체온, 심지어 유전적인 요인까지! 오늘 이 글에서는 왜 당신이 모기에게 ‘맛집’으로 소문났는지, 그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 보고 효과적인 예방법까지 알려드릴게요.

 

모기가 당신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 체취와 이산화탄소에 숨은 비밀

 

모기가 우리를 찾아내는 과정은 생각보다 정교한 과학에 기반합니다. 특히 후각을 이용한 추적 능력은 상상을 초월하죠. 모기는 최대 50m 밖에서도 우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하고 목표물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이산화탄소: 모기를 부르는 첫 번째 신호

사람은 누구나 숨을 쉴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그 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할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늘어나는데요. 예를 들어, 임산부는 일반인보다 약 20%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어린이나 덩치가 큰 사람, 방금 막 운동을 마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술을 마셨을 때도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모기의 좋은 타겟이 됩니다.

 

혹시 운동하고 나서 바로 쉬면 유독 모기가 윙윙거리지 않으셨나요? 바로 당신의 가빠진 호흡과 땀 냄새가 모기에게 보내는 '맛집' 신호였던 셈이죠.

 

모기

 

 

사람마다 다른 '체취'의 유혹

이산화탄소로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한 모기는 가까이 다가와서는 '체취'라는 결정적인 단서로 최종 공격 대상을 정합니다. 우리 피부에 사는 미생물이 땀 속의 젖산, 암모니아, 요산 등을 분해하면서 독특한 체취를 만들어내는데, 모기는 이 냄새에 강력하게 이끌립니다. 최근 존스홉킨스대 연구에 따르면 체취에 섞인 '카르복실산' 성분이 모기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사람마다 피부 미생물의 종류와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모기가 특별히 선호하는 냄새를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이죠. 발 냄새를 좋아하는 모기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니까요.

 

혈액형 O형이 모기에게 인기? 체온과 유전의 진실

 

"O형이라 모기에 잘 물려"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이 속설은 과연 사실일까요? 혈액형뿐만 아니라 체온과 타고난 유전자까지, 모기의 취향에 영향을 미치는 더 깊은 요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혈액형과 모기의 상관관계

여러 연구에서 실제로 O형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모기에 물릴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일본 연구에 따르면 O형은 A형보다 모기에 물릴 확률이 거의 두 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이는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피부를 통해 모기를 유인하는 특정 물질을 더 많이 분비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핏속에 모기 알의 성숙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지방 성분이 풍부하다는 설도 있죠.

 

모기잘물리는사람

 

 

뜨거운 사람이 더 끌린다: 체온의 역할

모기는 열 감지 센서를 가지고 있어 체온이 높은 사람을 더 쉽게 찾아냅니다. 운동 직후, 술을 마셨을 때, 혹은 기초 체온 자체가 높은 아이들이나 임산부가 모기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되는 이유입니다. 주변보다 온도가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향해 돌진하는 모기의 본능 때문이죠.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여름밤이 더욱 고될 수밖에 없습니다.

 

피할 수 없는 유전자의 힘

결정적으로, 모기에 잘 물리는 것은 상당 부분 '유전자'에 의해 결정됩니다. 영국 연구팀의 일란성 및 이란성 쌍둥이 대상 실험 결과, 모기 유인 요인의 약 67%에서 최대 85%까지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와 내 친구가 같은 조건에 있어도 유독 나만 더 많이 물린다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모기를 끌어들이는 특별한 체취를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건 정말 억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은 것이죠.

 

당신이 입은 옷 색깔도 모기의 레이더에 걸린다

 

놀랍게도 모기는 후각과 열 감지 능력뿐만 아니라 시각 정보도 활용합니다. 특히 가까운 거리에서는 색깔을 구분하여 목표물에 접근하는데, 이 때문에 당신이 입은 옷 색깔이 모기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에 따르면 모기는 빨간색, 주황색, 검은색, 남색과 같이 파장이 길고 어두운 계열의 색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색들은 주변 환경과 뚜렷한 대비를 이루어 모기의 눈에 잘 띄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녹색, 파란색, 보라색, 흰색과 같은 밝고 차가운 계열의 색은 무시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여름 캠핑이나 등산 갈 때 '오늘은 좀 튀어볼까?' 하고 빨간색이나 검은색 옷을 입으셨다면, 그날 밤 모기들의 집중 타겟이 되셨을지도 모릅니다. 다음부터는 파스텔톤의 밝은 옷을 챙겨보세요. 확실히 차이가 느껴지실 거예요.

 

모기유인

 

 

모기 유인 요인, 한눈에 보고 피하는 방법

 

지금까지 살펴본 모기 유인 특징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 '나'라는 존재 자체가 모기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덩어리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하지만 포기하기는 이릅니다. 모기의 습성을 이해하면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파스퇴르 연구소의 곤충학자 안나-벨라 파유는 "모기가 특히 이산화탄소 가스에 민감하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모기가 무엇에 이끌리는지 아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다음 표를 통해 모기를 유인하는 주요 요인과 특히 주의해야 할 대상을 한눈에 확인해 보세요.

 

유인 요인 주요 특징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
이산화탄소 신진대사가 활발할수록 많이 배출 임산부, 어린이, 운동 직후인 사람, 음주자
체취 땀 속 젖산, 암모니아, 카르복실산 등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발 냄새가 심한 사람
체온 주변보다 높은 온도를 감지 기초 체온이 높은 사람, 열이 있는 사람, 운동 직후인 사람
옷 색깔 어둡고 진한 색(빨강, 검정 등)에 유인 어두운 색 옷을 즐겨 입는 사람
혈액형/유전 O형이 더 잘 물리는 경향, 유전적 요인 O형 혈액형, 가족 중에 유독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는 경우

 

여름모기

 

 

이러한 요인들을 바탕으로 모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운동 후 반드시 샤워하여 땀과 체취를 제거하고, 야외 활동 시에는 밝은 색의 헐렁한 긴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리에 들 때는 모기장을 사용하거나 선풍기를 틀어 모기의 접근을 물리적으로 막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제 모기가 좋아하는 특징을 알았으니, 올여름에는 모기에게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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