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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걸치기


요즘 날씨 정말 변덕스럽지 않나요? 아침에는 쌀쌀해서 겉옷을 챙겨 나왔는데, 점심만 되면 햇볕이 뜨거워서 땀이 날 정도더라고요. 이럴 때 가장 만만한 아이템이 바로 카디건이죠. 그런데 사실 카디건을 그냥 입기만 하면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거든요. 그럴 때 제가 자주 쓰는 방법이 바로 어깨에 무심한 듯 툭 걸쳐주는 거예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확 살려주거든요.


왜 다들 어깨에 카디건을 걸칠까요


최근 거리나 SNS를 보면 카디건을 제대로 입기보다 어깨에 두른 분들이 정말 많이 보여요. 소위 말하는 '꾸안꾸' 스타일의 정석이라고 할까요? 옷을 입은 것도 아니고 안 입은 것도 아닌 그 모호한 경계가 주는 멋이 있더라고요.


꾸안꾸룩


단순히 멋 때문만은 아니에요. 실용성 면에서도 훌륭하죠. 에어컨 바람이 강한 실내나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저녁에 바로 꺼내 입을 수 있으니까요. 가방에 넣자니 구겨질 것 같고, 손에 들고 다니자니 번거로울 때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죠. 특히 흰 티셔츠에 청바지라는 평범한 조합도 카디건 하나만 어깨에 얹으면 갑자기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마법이 일어나거든요. 저도 얼마 전에 친구 만나러 나갈 때 이렇게 나갔더니 다들 어디 브랜드 옷이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그냥 집에 있던 오래된 니트였는데 말이죠.


실패 없는 카디건 드레이핑 연출법


어깨에 걸치는 것도 나름의 요령이 필요해요. 그냥 대충 얹었다가는 자꾸 흘러내려서 하루 종일 옷 매만지느라 정신없을 수 있거든요. 제가 해보니까 가장 안정적이면서 예쁜 방법이 세 가지 정도 있더라고요.


1. 정석적인 숄더 드레이핑


말 그대로 카디건의 몸판을 어깨 뒤로 넘기고 소매를 가슴 쪽으로 늘어뜨리는 방식이에요. 이때 포인트는 카디건의 단추를 모두 푸는 거예요. 단추를 잠그고 걸치면 어깨가 너무 넓어 보이거나 답답해 보일 수 있거든요. 소매는 자연스럽게 아래로 툭 떨어뜨리세요.


2. 느슨하게 묶어주는 매듭법


활동량이 많은 날에는 소매를 가볍게 한 번 묶어주는 게 좋아요. 너무 꽉 묶으면 보이스카우트 단원처럼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소매 끝부분을 아주 느슨하게, 마치 풀릴 듯 말 듯 묶어주는 게 핵심이죠. 매듭의 위치를 정중앙보다는 약간 옆으로 치우치게 하면 훨씬 세련된 느낌이 납니다.


3. 대각선으로 두르는 크로스 스타일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인데, 한쪽 소매는 어깨 위로 올리고 다른 쪽 소매는 겨드랑이 아래로 통과시켜서 가슴 앞쪽에서 묶어주는 방식이에요. 슬링백 가방을 메는 듯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이건 좀 더 힙하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추천드려요.


데일리룩


소재와 컬러 조합의 한 끗 차이


스타일링의 완성은 역시 컬러와 소재죠. 카디건을 어깨에 걸칠 때는 안의 이너와 색감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가장 안전한 건 톤온톤이에요. 베이지색 티셔츠에 브라운 카디건, 혹은 흰 셔츠에 네이비 카디건 같은 조합이죠.


소재는 너무 두꺼운 케이블 니트보다는 얇은 가시미어나 코튼 소재를 추천해요. 어깨에 얹었을 때 부피감이 너무 크면 상체가 비대해 보일 수 있거든요. 찰랑찰랑하게 떨어지는 얇은 소재가 어깨 라인을 예쁘게 잡아주더라고요. 아래 표를 보면서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한번 찾아보세요.


연출 스타일 추천 소재 어울리는 이너 분위기
클래식 드레이핑 얇은 캐시미어 셔츠, 블라우스 지적이고 우아함
가벼운 매듭 코튼 혼방 기본 티셔츠 경쾌하고 캐주얼함
대각선 크로스 탄탄한 니트 오버핏 맨투맨 트렌디하고 힙함

이런 실수는 피하는 게 좋아요


아, 그리고 이건 제 경험담인데요. 카디건 색상이 너무 튀면 시선이 어깨로만 쏠려서 키가 작아 보일 수 있더라고요. 전체적인 코디가 무채색일 때는 포인트 컬러로 좋지만, 이미 화려한 패턴의 옷을 입었다면 카디건은 차분한 색으로 골라주세요.


간절기패션


또 하나, 어깨선이 너무 딱딱한 재킷 위에 카디건을 걸치는 건 좀 과해 보일 수 있어요. 가급적이면 어깨 라인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티셔츠나 셔츠, 원피스 위에 매치하는 게 가장 예쁩니다. 거울을 봤을 때 '너무 힘줬나?' 싶은 생각이 들면 매듭을 좀 더 느슨하게 풀어보세요. 그 작은 차이가 훨씬 자연스러운 무드를 만들어주거든요.


요즘 같은 간절기에는 이만한 코디법이 없는 것 같아요. 옷장 속에 잠자고 있는 카디건이 있다면 내일 당장 어깨에 툭 걸치고 나가보세요. 별다른 아이템 없이도 훨씬 감각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저도 내일은 화사한 옐로우 카디건을 한번 꺼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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