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도다리회


요즘 날씨가 많이 풀렸죠. 이맘때쯤 되면 꼭 생각나는 게 하나 있거든요. 바로 봄 도다리예요. 제철 맞은 생선은 그 어떤 보양식 부럽지 않다잖아요. 얼마 전 단골 횟집에 갔는데 사장님이 회를 써는 방식에 따라 식감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하시더라고요. 아, 근데 이건 좀...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알고 계셔야 할 꿀팁이라 제가 직접 정리해 봤어요.


도다리 회, 식감을 결정하는 진짜 비밀

회를 그냥 막 썰면 되는 줄 아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사실 저도 예전엔 그랬거든요. 근데 생선도 고기처럼 근육의 '결'이라는 게 확실합니다. 이 결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입안에서 느껴지는 쫄깃함이 하늘과 땅 차이가 나요. 봄에 먹는 도다리는 워낙 탄력이 좋아서 이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가장 좋아요.


식감살리기


결을 따라 썰어야 쫄깃해져요

보통 고기를 연하게 먹으려면 결의 반대 방향, 그러니까 직각으로 뚝뚝 끊어 썰잖아요? 회도 마찬가지예요. 부드럽게 입에서 녹는 식감을 원하면 결을 끊어줘야 해요. 하지만 우리가 봄 도다리에게 기대하는 건 찰지고 쫄깃한 그 맛이잖아요. 이럴 때는 생선의 결을 따라, 혹은 결 방향과 거의 나란히 비스듬하게 칼을 넣어야 해요. 그래야 근육 섬유가 길게 살아남아서 씹을 때마다 쫀득한 탄력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거든요.


써는 방향 식감 특징 추천 어종 및 부위
결을 따라 썰기 쫄깃하고 탱글탱글함이 극대화됨 봄 도다리, 광어 등 흰살생선
결의 반대로 썰기 부드럽고 연해 입에서 살살 녹음 연어, 참치, 두꺼운 부위

집에서 직접 썰 때 챙겨야 할 꿀팁

낚시를 좋아하시거나 수산시장에서 덩어리로 된 횟감을 사 와서 직접 써는 분들도 요즘 많더라고요. 이때 칼의 각도를 잘 맞추는 게 정말 생명이에요. 칼을 도마와 거의 뉘이듯이 눕혀서 얇고 넓게 포를 뜨듯 썰어내는 방식을 많이 쓰죠. 이렇게 하면 회의 단면적이 넓어져서 혀에 닿는 감칠맛도 훨씬 진해지거든요.


회썰기


칼의 온도와 수분 관리는 필수 조건

아무리 결을 잘 맞춰 썰어도 생선살의 온도가 미지근해지면 살이 금방 퍼져버려요. 썰기 직전까지 냉장고에서 차갑게 보관하는 건 무조건 지켜주셔야 해요. 저는 썰기 전에 칼을 차가운 물에 살짝 헹궈서 물기를 깨끗하게 닦고 쓰는데, 이렇게 하면 회가 칼에 들러붙지도 않고 탱글함이 끝까지 살아있더라고요. 생선 겉면의 수분을 전용 해동지로 꾹꾹 눌러 닦아내는 것도 잊지 마세요. 물기가 남아있으면 식감이 금방 물러지거든요.


뼈째 써는 세꼬시와의 차이점

도다리 하면 뼈째 써는 세꼬시를 빼놓을 수 없죠. 세꼬시는 뼈의 고소함과 살의 쫄깃함을 동시에 즐기는 방식인데요. 이때는 뼈를 얇게 썰어내야 입안에서 억세지 않기 때문에, 척추뼈를 중심으로 수직에 가깝게, 즉 결을 과감하게 끊어내는 방향으로 잘게 써는 경우가 많아요.


봄도다리


살만 발라내서 쫄깃하게 씹는 맛을 즐기고 싶을 때는 결을 따라 길게 포를 뜨고, 뼈째 오도독 씹히는 고소함을 원할 때는 잘게 썰어내는 세꼬시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써는 방식을 다르게 해서 도다리의 여러 매력을 듬뿍 즐겨보시는 걸 강력히 추천해요. 신선한 재료와 알맞은 썰기 방향만 알면 고급 횟집 부럽지 않은 맛을 낼 수 있거든요. 오늘 저녁엔 찰진 회 한 접시 어떠신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