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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가꾸기


요즘 주말농장이나 텃밭 가꾸시는 분들 정말 많죠. 날씨가 풀리면서 올해는 뭘 심어볼까 기분 좋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실 텐데요. 텃밭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작물이 바로 고구마잖아요. 아, 근데 고구마 모종을 그냥 흙에 푹 찔러 넣고 끝내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사실 고구마는 밭에 어떻게 심느냐에 따라 가을에 캐내는 양과 질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오늘은 동네 농사 고수들만 알음알음 쓴다는 비법, 바로 고구마 모종 눕혀서 얕고 길게 심기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해볼까 해요. 이거 한 번 제대로 알게 되시면 절대 예전 방식으로는 못 돌아가실걸요.


고구마 모종, 눕혀서 심는 게 진짜 정답일까


보통 식물을 심을 때는 뿌리가 아래를 향하게 곧게 세워서 심는 게 상식이잖아요. 그래서 고구마 모종도 무심코 수직으로 푹 꽂아버리기 쉬워요. 저도 텃밭 처음 시작할 땐 아무것도 모르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고구마는 뿌리채소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우리가 맛있게 쪄 먹는 고구마는 사실 줄기에서 뻗어 나온 덩이뿌리가 흙 속에서 굵어진 거잖아요. 모종의 줄기 마디마디에서 뿌리가 나오는데, 이 마디가 흙 속에 얼마나 많이 묻히느냐가 수확량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예요.


수직으로 깊게 세워 심으면 흙 속에 묻히는 마디 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죠. 반면에 모종을 눕혀서 얕고 길게 심으면 여러 마디가 흙과 닿게 되면서 거기서 다닥다닥 고구마가 열리게 되는 원리예요. 흙의 표면, 즉 얕은 곳이 햇빛을 듬뿍 받아 따뜻하고 산소 공급도 원활해서 고구마가 굵어지기에 아주 완벽한 환경이거든요. 깊은 땅속은 차갑고 단단해서 고구마가 예쁜 모양으로 자라기 힘들어요. 이렇게 눕혀서 심는 걸 전문 용어로는 수평심기라고 부르는데, 텃밭 농사에서는 확실히 이 방식이 정답입니다.


수평심기


얕고 길게 심는 방법, 생각보다 아주 간단해요


그럼 구체적으로 밭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일단 흙을 끌어모아 두둑을 넉넉하고 높게 만들어주는 게 아주 좋아요. 두둑이 높아야 여름에 비가 많이 와도 물 빠짐이 좋고, 나중에 고구마를 캘 때도 허리 덜 아프게 훨씬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거든요.


모종을 준비하셨다면, 두둑 위를 살짝 길게 파내고 모종을 눕혀주세요. 이때 묻히는 깊이는 대략 3~5cm 정도가 딱 적당해요. 너무 깊으면 앞서 말했듯이 땅이 차가워서 생육이 더뎌지고, 너무 얕으면 흙의 수분이 금방 말라버려서 모종이 시들어버릴 위험이 커요. 잎이 달린 끝부분, 즉 생장점은 반드시 땅 위로 나오게 두고 줄기 부분만 흙으로 살짝 덮어준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잎사귀들이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열심히 해야 뿌리로 영양분을 쑥쑥 보내줄 테니까요.


심는 방식 흙 속 마디 수 고구마 크기와 모양 예상 수확량 추천하는 밭 환경
수직 심기 (세워 심기) 1~2개 크고 굵으나 모양이 들쭉날쭉함 상대적으로 적음 건조하고 척박한 땅
수평 심기 (눕혀 심기) 4~6개 먹기 좋은 크기로 균일함 매우 많음 수분 유지가 잘 되는 땅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눕혀서 심는 방식이 수확량 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해요. 찌거나 구워 먹기 딱 좋은 사이즈의 예쁜 고구마들이 줄줄이 달려 나오는 걸 보면 진짜 농사지을 맛이 나더라고요.


농사노하우


심기 전후, 이 과정은 무조건 챙기세요


아, 그리고 모종을 사 오자마자 마음이 급해서 바로 밭에 심는 분들이 계신데, 이거 진짜 주의하셔야 해요. 고구마 모종은 밭에 적응할 시간이 조금 필요하거든요.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하루 이틀 정도 넓게 펼쳐두면 상처도 아물고 잔뿌리도 살짝 나오면서 생명력이 훨씬 강해져요. 이걸 큐어링 처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렇게 한 뒤에 심으면 밭에서 몸살을 앓는 일이 확 줄어들죠.


심을 때 흙의 수분 상태도 농사의 성패를 가를 만큼 큰 영향을 미쳐요. 비가 흠뻑 온 다음 날 흙이 촉촉할 때 심는 게 가장 베스트예요. 만약 요즘처럼 비 소식이 없고 날씨가 건조해서 흙이 퍽퍽하게 말라 있다면, 심기 전에 모종 누일 자리에 물을 흠뻑 주고 물이 다 스며든 다음에 모종을 눕혀 심으세요. 심고 나서 위에서 물을 주면 흙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어린뿌리가 뻗어나가기 힘들어지거든요. 꼭 심을 자리에 먼저 물을 흠뻑 주는 거 잊지 마세요!


비료 이야기도 잠깐 해볼까요. 고구마 밭에는 질소 성분이 많은 비료를 주시면 절대 안 돼요. 질소질이 너무 많으면 우리가 먹을 뿌리는 안 굵어지고, 잎과 덩굴만 무성하게 자라는 낭패를 볼 수 있거든요. 이걸 밭에서는 웃자란다고 표현하는데, 가을에 캐보면 고구마는 없고 줄기만 한가득인 슬픈 상황이 벌어져요. 그래서 고구마 전용 비료를 쓰시거나, 칼륨 성분이 넉넉한 퇴비를 밑거름으로 조금만 섞어주시는 게 훨씬 유리해요.


모종과 모종 사이의 간격도 꽤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에요. 눕혀서 심을 때는 대략 20~25cm 정도 간격을 띄워주는 게 적당해요. 너무 다닥다닥 붙여 심으면 고구마끼리 영양분 경쟁을 하느라 크기가 자잘해지고, 너무 넓게 심으면 고구마가 지나치게 뚱뚱해져서 나중에 요리해 먹기 불편해지거든요. 한 뼘 정도 거리를 두고 심는다고 생각하시면 밭에서 작업하기 딱 편하실 거예요.


주말농장


텃밭 농사, 작은 디테일이 큰 차이를 만들어요


고구마 모종 눕혀서 얕고 길게 심기, 막상 해보면 전혀 어렵지 않아요. 줄기를 흙 표면과 평행하게 눕히고 얕게 흙을 이불 덮어주듯 덮어주는 것, 이 작은 차이가 가을 텃밭의 풍성함을 결정짓는답니다.


처음 심고 나면 며칠 동안은 모종이 바닥에 딱 달라붙어서 시들시들해 보일 거예요. 초보자분들은 이때 죽은 거 아니냐며 덜컥 겁부터 내시는데, 고구마는 생명력이 어마어마하게 강한 작물이에요. 잎이 다 말라 죽은 것처럼 보여도 흙 속에 묻힌 줄기에서 기어코 새순을 틔워내고 뿌리를 내리더라고요.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느긋하게 며칠만 기다려주시면 빳빳하게 고개를 드는 대견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잡초 관리도 농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숙제죠. 고구마 잎이 무성해져서 밭 전체를 다 덮기 전까지는 틈틈이 주변 잡초를 뽑아주셔야 해요. 안 그러면 억센 잡초들이 영양분과 수분을 다 뺏어가서 고구마가 제대로 크질 못하거든요. 심기 전에 검은색 비닐 멀칭을 씌워주면 잡초도 원천적으로 막고 땅의 온도도 높여줘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요즘은 나중에 비닐을 걷어내는 수고를 덜기 위해 자연에서 썩는 생분해성 친환경 비닐을 쓰는 분들도 엄청 많아졌더라고요.


올해 텃밭에는 꼭 이 방법으로 고구마를 심어보세요. 가을에 호미로 땅을 살살 캘 때마다 붉고 튼실한 고구마가 줄줄이 딸려 나오는 짜릿한 손맛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조만간 날씨 좋은 날 잡아서 밭에 나가 싹 심고 올 계획이거든요. 흙 만지면서 땀 흘리는 시간은 언제나 참 보람차고 기분 좋은 것 같아요. 다들 올가을 텃밭에서 풍성하고 달콤한 수확 거두시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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