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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키우기


요즘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꽤 매섭죠. 닭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맘때쯤 제일 스트레스받는 게 바로 식수 문제일 거예요. 저도 얼마 전 아침에 닭장에 나갔다가 물통이 통째로 얼어붙어 있는 걸 보고 진짜 막막하더라고요. 닭들은 목말라서 꼬꼬대는데 얼음은 안 깨지고... 뜨거운 물 부어서 녹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아침 이러다간 제가 먼저 지치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이것저것 알아보고 닭장 식수 얼지 않게 보온통 덮개부터 싹 손을 봤어요. 확실히 손을 좀 써두니까 영하로 뚝 떨어지는 날에도 물이 찰랑찰랑하게 유지되더라고요. 혹시 저처럼 매일 아침 얼음 깨느라 고생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제가 직접 해보고 효과를 본 방법들을 아주 자세히 풀어볼게요. 시행착오 겪으면서 알게 된 소소한 팁들도 아낌없이 다 담았으니까 천천히 읽어보시면 분명 도움 되실 거예요.


겨울 닭장 식수, 도대체 왜 이렇게 쉽게 얼어버릴까요


닭장 환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물이 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긴 해요. 보통 우리가 쓰는 닭장 물통이 얇은 플라스틱 재질이잖아요. 이 플라스틱이 외부 냉기를 그대로 흡수하다 보니 밤새 기온이 조금만 내려가도 표면에 살얼음이 끼기 시작하거든요.


닭장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도 무시 못 해요. 흙바닥이나 시멘트 바닥 위에 물통을 그냥 덩그러니 올려두면, 바닥의 찬 기운이 물통 밑바닥으로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아래쪽부터 꽁꽁 얼어붙기 십상이죠. 아, 닭장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도 문제예요. 닭장이 아무리 막혀있어도 사방에서 불어오는 황소바람이 물통 주변의 온도를 훅 떨어뜨리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만으로는 한겨울 추위를 버티기 힘들어요. 근본적으로 외부의 냉기를 차단하고 안쪽의 온기를 가둬두는 물리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죠.


수중히터


돈 안 들이고 효과 만점, 보온통 덮개 만들기


가장 먼저 시도해 볼 수 있고, 또 반드시 해야 하는 기본 작업이 바로 보온통 덮개를 씌우는 거예요. 거창한 재료나 비싼 돈이 들어가는 건 절대 아니더라고요. 집에서 굴러다니는 스티로폼 박스나 택배 올 때 딸려오는 은박 보온재, 뽁뽁이 같은 것만 있어도 훌륭한 보온 덮개를 만들 수 있거든요.


스티로폼 박스 활용이 최고예요

제가 제일 추천하는 건 스티로폼 박스를 활용하는 방법이에요. 닭장 물통 크기에 딱 맞는 스티로폼 박스를 하나 구해서, 물이 나오는 입구 부분만 닭들이 부리를 넣고 마실 수 있게 네모나게 구멍을 뚫어주는 거죠. 그리고 물통을 그 안에 쏙 집어넣고 뚜껑을 닫아두면 끝이에요.


스티로폼이 단열 효과가 워낙 좋아서 웬만한 늦가을이나 초겨울 추위에는 끄떡없더라고요. 동네 마트나 재활용장에 가면 흔하게 구할 수 있으니까 재료비도 영원이죠. 만약 딱 맞는 스티로폼 박스가 없다면 안 입는 두꺼운 패딩이나 헌 담요로 물통을 둘둘 말아주고, 그 겉을 비닐로 한 번 더 꼼꼼하게 감싸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비닐이 찬 바람을 막아주고 안쪽의 담요가 온기를 꽉 잡아주거든요.


바닥 냉기 차단은 절대 놓치지 마세요

덮개를 씌울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게 바로 바닥 면이에요. 위랑 옆은 꽁꽁 싸매놓고 바닥을 그냥 흙바닥에 두면 말짱 도루묵이거든요. 물통을 놓을 자리에 두꺼운 스티로폼 판이나 나무판자를 깔아서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확실하게 차단해 줘야 해요.


저는 나무 파레트 남은 조각을 깔고 그 위에 스티로폼을 한 겹 더 깐 다음에 물통을 올려뒀는데, 확실히 바닥부터 꽝꽝 어는 현상이 싹 사라졌어요. 이 바닥 작업 하나만으로도 물이 어는 시간을 몇 시간은 늦출 수 있다고 단언해요.


겨울닭장관리


영하 10도 이하의 맹추위, 열원 추가로 극복하기


보온통 덮개만으로 버틸 수 있는 온도는 대략 영하 5도 남짓인 것 같아요. 요즘처럼 갑자기 영하 10도, 15도 밑으로 뚝 떨어지는 한파가 닥치면 아무리 보온을 겹겹이 잘 해놔도 새벽녘엔 결국 얼어버리더라고요.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열원을 추가해 줘야 닭들이 탈 없이 겨울을 날 수 있어요.


가장 많이들 쓰시는 게 어항용 수중 히터나 열선이에요. 각각 장단점이 뚜렷해서 본인 닭장 환경에 맞는 걸 선택하시면 돼요.


보온 방식 장점 단점 추천 환경
보온통 덮개 비용이 거의 안 듦, 전기 공사 필요 없음 혹한기 영하 10도 이하에서는 얼 수 있음 영하 5도 이상의 가벼운 추위, 소규모 닭장
어항용 수중 히터 온도 조절 기능 탑재, 물 온도 일정하게 유지 전기 연결 필수, 플라스틱 물통이 녹을 수 있음 소형~중형 급수통, 전원 연결이 쉬운 곳
열선 감기 강력하고 확실한 보온 효과, 대용량 물통에 적합 설치가 다소 번거로움, 화재 위험 주의 대형 급수통, 배관이 길게 연결된 구조

저는 작은 어항용 히터를 사서 물통 안에 넣어봤는데, 온도를 15도 정도로 맞춰놓으니까 한파 경보가 내린 날에도 물이 따뜻하게 유지되더라고요. 닭들이 따뜻한 물을 마셔서 그런지 산란율도 덜 떨어지는 것 같고 깃털에 윤기도 도는 게 컨디션이 훨씬 좋아 보였어요. 전기세 걱정을 좀 했는데,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알아서 꺼지는 자동 온도 조절 기능이 있어서 한 달 내내 틀어놔도 커피 한 잔 값 정도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열선은 물통 겉면에 둘둘 감고 그 위에 은박 보온재를 덮어주는 식인데, 대용량 물통을 쓰시는 분들께는 이 방식이 훨씬 효율적일 거예요. 배관이 얼어터지는 것도 막아주니까 일석이조죠.


보온통덮개


전기 장치 사용 시 이것만은 꼭 주의하세요


열선을 쓰든 히터를 쓰든 전기를 닭장 안으로 끌어와야 하잖아요. 이게 사실 제일 조심스럽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에요. 닭장 안은 건조한 톱밥이나 짚이 깔려있고 닭들이 깃털을 털면서 날리는 먼지도 많아서 화재나 누전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거든요.


전선 마감은 철저하고 단단하게

닭들이 호기심이 워낙 많아서 반짝이거나 늘어진 전선을 보면 부리로 마구 쪼아대요. 전선 피복이 벗겨지면 닭들이 감전될 수도 있고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정말 위험하죠.


그래서 전선은 반드시 주름관이나 두꺼운 고무호스 같은 걸로 감싸서 닭들이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매립하거나 닿지 않는 높이로 띄워놔야 해요. 저도 처음엔 대충 전기 테이프로 감아놨다가 닭들이 다 쪼아놔서 속살이 드러난 걸 보고 식겁해서 바로 철물점 달려가 주름관을 사다가 씌웠거든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 무조건 꼼꼼하게 마감하세요.


누전 차단기와 물통 청소 주기

습기가 많은 곳이다 보니 누전 차단기 설치는 무조건 하셔야 해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전기가 자동으로 툭 떨어지도록 세팅해두는 게 밤에 발 뻗고 잘 수 있는 비결이더라고요.


물속에 열원 장치를 넣으면 물이 따뜻해져서 겨울인데도 이끼가 끼거나 물이 빨리 상하는 일이 생겨요. 며칠에 한 번씩은 꼭 물통을 비우고 깨끗하게 수세미로 닦아주는 부지런함이 필요하죠. 보온통 덮개를 씌워두면 안이 잘 안 보여서 물이 오염된 걸 놓치기 쉬워요. 그래서 덮개를 쉽게 벗기고 씌울 수 있게 찍찍이 같은 걸로 마감해 두면 청소할 때 훨씬 수월하답니다.


제가 직접 겪으며 터득한 소소한 관리 팁


제가 닭장 관리하면서 알게 된 자잘한 팁들을 몇 개 더 풀어볼게요. 일단 물통 위치를 햇빛이 가장 길게 들어오는 남향 창문 쪽으로 옮겨보세요. 낮 동안 따뜻한 햇빛을 듬뿍 받으면 물통 자체가 데워져서 밤에 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늦출 수 있거든요.


물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닭들이 하루 이틀 먹을 양만 조금씩 자주 채워주는 게 훨씬 관리하기 편해요. 물의 양이 적으면 설사 얼었다고 해도 깨거나 녹이기가 훨씬 수월하거든요. 아침에 닭장 문 열어줄 때 뜨끈한 물을 한 번씩 부어주는 것도 닭들 체온 유지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추운 밤을 지새운 닭들이 따뜻한 물을 허겁지겁 마시는 걸 보면 제 속이 다 따뜻해지는 기분이에요.


겨울철 닭장 관리가 참 손도 많이 가고 몸도 고생스럽긴 하죠. 그래도 영하의 매서운 날씨에 닭장에 들어갔을 때, 얼지 않은 깨끗한 물을 오물오물 마시는 닭들을 보면 그간의 고생이 눈 녹듯 싹 잊히는 기분이에요. 보온통 덮개 하나만 야무지게 잘 만들어둬도 올겨울 닭장 식수 스트레스는 절반 이상 덜어내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닭들도 건강하게 자라고, 키우는 우리도 조금 덜 고생하는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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